'담장 없이 열린 단지…' 고덕·강일 '명품 임대주택' 밑그림 나왔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7.01.17 05:40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임대주택에 적용되는 특화설계 예시. /사진제공=SH공사
서울 고덕·강일지구에 담장이 없는 ‘명품 임대주택’이 들어선다. 각 동과 단지가 서로 연결돼 아파트지구는 하나의 커다란 단지로 변모한다. 각 단지는 각종 특화설계가 적용돼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명품 주거시설로 탄생한다.


16일 서울시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는 최근 ‘고덕강일지구 미래주거 특화계획’ 구상을 마련해 시의회에 보고했다. 고덕강일지구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동 일대 166만㎡에 임대와 공공·민간 분양아파트 1만1109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5585가구)이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고덕·강일지구는 기본적으로 단지간 담장을 없앤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는 보행로(일명 ‘오렌지 네트워크’)를 만들어 단지간 연결성을 높일 계획이다. 보행로는 특정 색(주황색 예정)으로 표시해 활용도와 주목도를 높인다.

아파트지구 곳곳에는 △바이크시티(Bike City) △북시티(Book City) △팜시티(Farm City) 등 특색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철, 학교, 쇼핑센터 등 주요 지점과 한강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거점중앙도서관, 지구도서관, 학교도서관 등 교육시설이 보행로와 자전거길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획일적인 생활공간을 탈피하고 다양한 도시풍경을 연출하기 위해 단지별로는 여러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대표적인 것이 1층 별채형 가구다. 일부 단지는 1층을 단독주택처럼 꾸민 설계가 적용된다. 별채형 가구는 공동출입구가 아닌 별도 출입구를 이용해 드나드는 것이 가능하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을 단독주택처럼 만들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동을 서로 연결해 하나의 큰 동을 만드는 단지도 나온다. 동들을 서로 연결하면 동간 간격을 활용할 여지가 커져 단지 내부에 커다란 공용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SH공사는 설명했다. 이 공용공간은 공원이나 광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서관, 노인회관과 같은 주민 커뮤니티 시설은 단지 내부가 아닌 도로를 따라 늘어선 연도형으로 배치된다. 행복주택으로 공급되는 11단지의 경우 모든 동의 2층이 공중가로로 연결돼 주민교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와 같은 특화설계를 적용하기 위해 서울시는 최근 고덕강일지구 14개 단지 가운데 7개 단지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면 층수, 용적률, 건폐율과 같은 건축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설계와 디자인이 가능하다.

11단지는 지난해말 사업승인을 받았다. 다른 단지도 올해 1~2월 중 사업승인이 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2019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공정률이 80%에 이르는 2019년 상반기에 공급된다.

SH공사 관계자는 "획일적이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임대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기 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명품 단지로 꾸민다고 해도 기존 시세의 50~80% 수준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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