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게더 임원 "포레카 강탈 시도 배후에 청와대" 증언

뉴스1 제공  | 2017.01.13 12:15

'묻어버리겠다' '세무조사'…압박 내용 법정서 증언
'포레카 게이트' 관계도·타임테이블 작성 경위도 밝혀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윤수희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News1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포레카' 인수 우선협상 회사 측 임원이 당시 지속적으로 포레카 인수 후 지분을 넘기라는 협박을 받았는데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열린 광고감독 차은택씨(48) 등에 대한 2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중소광고업체 컴투게더 전무 주모씨는 "최순실씨(61)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48) 등이 배후에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월 최씨 등이 만든 광고회사 모스코스는 신생이라서 포레카 인수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컴투게더를 앞세워 포레카를 인수한 뒤 대기업 등의 광고수주를 독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이날 당시 차씨 등으로부터 끈질기게 포레카의 지분을 넘기라는 협박을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지분을 내놓지 않으면 묻어버리고 세무조사 등을 통해 회사를 괴롭힌다며 압박했다고 털어놨다.

주씨는 한상규 대표가 자신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쓰일지 모르니 잘 보관하라고 해서 통화녹음 파일 68개가 담긴 USB를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도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압수수색을 통해 노트북 안에서 이 파일들을 압수했다.

그는 "상당히 거역하기 힘들 정도인데 (한 대표가) 버티는 상황을 보면 심적으로나 여러 가지 경영상으로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들었다"며 "(한 대표) 몸무게가 49kg까지 빠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시끄러워지면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사실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언론보도 후 계속되는 요구와 설득 끝에 (한 대표가) 이야기를 풀어보자고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 © News1

주씨는 이후 한 대표와 함께 포레카 인수와 관련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포레카 게이트 관계도'를 만들었다. 이후 시간순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타임테이블도 작성했다.


그는 관계도 내에서 굵은선은 직접 녹취록을 통해 확인한 부분, 실선은 언론기사를 통해 확인한 부분, 점선은 관계가 있을 것 같지만 명확하지 않은 부분으로 나눴다. 특히 VIP(박근혜 대통령)와 안 전 수석은 합리적인 관계라서 실선, VIP와 최씨 및 안 전 수석과 차씨는 그 관계를 잘 몰라서 점선 등으로 표시했다.

주씨는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실제로 인수했지만 차씨 등의 협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 대표에게는 포레카 인수가 광고인생의 정점을 찍는 사업이었는데 다른 사람과 크게 사업을 할 생각은 안했다는 것이다.

주씨는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을 차씨 등의 요구에 따라 넘기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포스코 광고물량이 크게 줄었다고도 말했다.

차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 등 5명은 지난해 3~6월 포레카를 빼앗기 위해 우선협상자였던 컴투게더의 한 대표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강요미수) 등으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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