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할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친 반 전 총장은 12일 오후 5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공항은 반 전 총장의 입국 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과 일반 시민들로 마비 상태가 됐다.
간단한 귀국 기자회견을 마친 반 전 총장이 이날 집으로 가기 위해 선택한 교통수단은 공항철도.
반 전 총장은 공항철도를 타러 가던 중 편의점을 들르기도 했다. 850원짜리 생수를 집어든 반 전 총장은 직접 계산대로 가서 5000원 짜리 지폐를 건넸다. 거스름돈을 받은 뒤 편의점 직원과 악수를 하며 "사업 잘 되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직통열차표를 직접 구매한 뒤 공항철도에 오른 반 전 총장. 그는 최종목적지인 사당동 집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인 서울역에 도착해서도 사람들을 몰고 다녔다.
반 전 총장의 등장에 서울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지만 반 전 총장은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을 보며 기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반 전 총장이 미리 준비된 승용차를 타고 떠난 뒤에야 서울역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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