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값 인하·오바마케어 폐지…해킹 배후 러시아 인정"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7.01.12 03:44

(종합)167일 만에 첫 기자회견, GM도 미국에 투자하라 압박… 사업 "두 아들이 운영, 손 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167일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값을 인하하고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을 즉각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첫 기자회견에서 "제약업체들과 새로운 계약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약업체들이 많은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로비를 적극 하고 있다”며 “약값 협상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으로 약값을 낮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오바마케어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카이저 재단에 따르면 2015년 미국의 처방약 지출은 3250억달러로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제도) 지출의 약 29%를 차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약값이 인하될 경우 수억달러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의회 예산국은 메디케어가 약값 협상에 나서더라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민간 기업들이 약값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메디케어 역시 동일한 약값을 적용받고 있어서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케어를 즉각 폐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오바마케어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이를 폐지하고 더 싸고 더 좋은 의료보험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더 많은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기업들이 미국 중서부 지역에 공장을 짓는다는 발표를 듣게 될 것”이라며 “가장 위대한 일자리 창출자가 될 것이다. 이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너럴 모터스(GM)를 직접 언급하며 미국내 생산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사례를 언급하며 “GM도 (이같은 흐름을)따라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총 16억달러 규모의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미시간에 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10억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주 공장 설비를 교체하고 2000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또 DNC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는 점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화당도 해킹, 자신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fake news)’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해킹 배후가 러시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나라에 의해서도 해킹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DNC는 해킹에 무방비상태였다는 것을 꼭 말하고 싶다”며 “공화당에 대한 해킹도 시도했지만 뚫을 수 없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컴퓨터 기술로 해킹 시도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대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아무런 거래도 없으며 아무런 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출을 받은 것도 없다”며 “만약 푸틴이 나를 좋아한다면 이는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형편없었고 러시아는 이슬람국가연합(ISIS)와 싸우는데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여기 있는 내 두 아들, 도널드와 에릭이 회사를 운영할 것이다. 두 아들이 아주 전문적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나와는 회사 운영 문제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완벽하고 완전하게 아들에게 넘기는 서류에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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