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 태블릿' 제출…朴 뇌물죄 '물증'되나(종합)

뉴스1 제공  | 2017.01.10 22:20

태블릿 사용시기, 정유라 승마지원·대통령 독대·삼성 합병 등과 맞물려
특검, 삼성 지원금 수수 이메일 등 확보…뇌물죄 입증 박차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6.12.24/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1·구속기소)가 사용했던 태블릿PC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새로운 '스모킹 건'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해당 태블릿의 사용시기는 삼성의 정유라씨(21) 승마지원, 박근혜 대통령-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독대, 삼성 합병 등과 시기상 일치해 박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죄 혐의 입증에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 PC 한 대를 장시호씨(38·구속기소) 측 변호인으로부터 지난 5일 임의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태블릿은 기존에 한 언론사가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것과는 다른 태블릿이다.

해당 태블릿은 2015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최씨가 사용한 것이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시기가 2015년 7월25일이었던 점을 염두에 둘때 최씨와 박 대통령, 삼성 등이 연루된 뇌물 혐의 입증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 언론사가 검찰에 제출했던 태블릿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이나, 청와대 문서 유출,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 등을 입증하는 주요 증거였다. 하지만 2012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사용돼 시기상 후반부에 있는 삼성의 특혜지원 등과 무관했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출자(장시호)는 최순실이 2015년 7월경부터 2015년 11월경까지 사용한 것이라고 특검에서 진술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태블릿 사용 이메일계정,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정보 등을 고려할 때 위 PC는 최순실 소유라고 확인됐다"고 말했다.

새로 제출받은 태블릿의 사용시기는 삼성이 최씨 딸 정씨에 대해 승마관련 특혜 지원을 한 시기와도 겹친다. 삼성은 승마선수인 정씨를 지원하고자 2015년 8월 최씨의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실제 특검팀은 태블릿을 통해 최씨의 독일코레스포츠 설립과 삼성 지원금과 관련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최씨의 혐의 외에 새로운 범죄 관련 물증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관계자는 "특검이 입수한 태블릿에 삼성 합병 관련 이메일은 없다"면서도 "최씨의 독일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으로부터의 지원금 수수와 관련한 다수의 이메일,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의 말씀자료 중간수정본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특검은 해당 태블릿을 토대로 삼성의 특혜 승마 지원을 둘러싼 뇌물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최씨 모녀 특혜지원 의혹과 관련해 삼성의 핵심 관계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66·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63)을 소환해 19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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