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터닝메카드'로 재패니메이션에 도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01.11 09:05

[피플]홍헌표 감독 "우리나라 연출력·창의성·기술력 글로벌 경쟁력 충분"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겠습니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이하 극장판 '터닝메카드')의 연출을 맡은 홍헌표 감독은 "17년 애니메이션 연출 인생의 첫 극장판 감독을 맡아 의미가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2015년 처음 선보인 '터닝메카드'는 해외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가운데 한국의 자존심을 지킨 작품이다. 어린이들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실제로 나온듯한 완구에 환호했고, 부모들이 완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홍 감독은 2000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룹다크에 입사한 뒤 10년 동안 100여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캡틴 츠바사' '테크노 라이즈'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이 홍 감독의 손을 거쳤다. 한국에서는 '최강 탑플레이트', '터닝메카드' 등의 연출을 맡았다.
극장판 '터닝메카드'을 연출한 홍헌표 감독 /사진제공=손오공

홍 감독은 "극장판은 TV 애니메이션보다 관객의 기대치가 높고, 터닝메카드를 좋아 해주시는 분들이 본다는 점에서 부담이 컸다"며 "무엇보다 지금까지 갈고닦은 연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라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극장판 '터닝메카드'는 TV 애니메이션에서 서로의 이상 때문에 싸웠던 나찬, 반다인, 류, 데미안이 악의 화신 블랙미러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몸의 정중앙에서 노란 원반 형태의 디스크를 쏘는 '디스크캐논'이 새롭게 등장한다.

홍 감독은 "극장판의 재미는 서로 적이었던 캐릭터들이 서로 협력하는 '꿈의 컬래버레이션'"이라며 "TV에서 보여주기 힘들었던 영상 묘사의 디테일과 이야기의 스케일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홍 감독은 극장판 '터닝메카드'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에 뒤지지 않는 한국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미국 애니메이션의 하청으로 시작했지만, 일본은 1950년대부터 자국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독자적인 재패니메이션으로 발전시켰다"며 "뛰어난 한국의 기술력에 창의적 스토리와 연출력이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시장성, 콘텐츠 개발 및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홍 감독은 지적했다. 이미 안방극장에서 성공한 '터닝메카드'의 극장판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매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장기적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이 한국 사회에서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작품과 삶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극장판 '터닝메카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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