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일정을 시작한 '방배 아트자이'는 85가구 모집에 836명이 청약, 평균 9.8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59㎡A형은 경쟁률이 32.3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업계는 방배 아트자이의 청약 흥행은 예정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방배 아트자이는 서초구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역세권(2호선 방배역) 단지로 방배동에서는 5년 만에 처음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앞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염창'도 229가구 모집에 2166명이 청약해 평균 9.4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36.20대 1(59㎡A형)에 달했다.
e편한세상 염창 역시 재건축 역세권 단지다. 강서구 염창동 277-24번지 일대 염창1구역을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철 9호선 급행역인 염창역이 인접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2 아이파크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A99블록의 경우, 467가구 공급에 262가구가 청약 수요를 찾지 못했고 A100블록은 509가구 중 279가구가 미달했다. 경기권 신도시 지역에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서는 드문 대규모 청약 미달 사례다.
경기 화성의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 중 하나다. 11.3 대책 발표 직전 분양한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는 79.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하지만 11.3 대책을 기점으로 청약 수요가 급감했다. 11.3 대책 이후인 지난해 12월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가 평균 1.74대 1의 경쟁률로 미달을 간신히 면하더니 새해 첫 분양에서는 아예 수요가 공급을 크게 밑돌았다.
지방 분양시장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은 평균 23.5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한 데 비해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1단지), 제주 기룡비치하임 등은 청약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하며 미달 단지로 남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역세권 재건축 단지나 부산, 대구 등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특히 최근 1~2년간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일부 경기 신도시는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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