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청약성적…믿을 건 강남·역세권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7.01.11 05:41

지역·입지별로 온도 차…경기신도시는 미달 우려

연초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배후 수요가 안정적인 서울 역세권 단지는 청약 수요가 집중되며 무난하게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달리던 경기 신도시에서는 대규모 청약 미달 상황이 빚어졌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9일 청약일정을 시작한 '방배 아트자이'는 85가구 모집에 836명이 청약, 평균 9.8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했다. 59㎡A형은 경쟁률이 32.35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수요가 몰렸다.

업계는 방배 아트자이의 청약 흥행은 예정된 일이었다는 평가다. 방배 아트자이는 서초구 방배3구역을 재건축하는 역세권(2호선 방배역) 단지로 방배동에서는 5년 만에 처음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앞서 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염창'도 229가구 모집에 2166명이 청약해 평균 9.4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36.20대 1(59㎡A형)에 달했다.

e편한세상 염창 역시 재건축 역세권 단지다. 강서구 염창동 277-24번지 일대 염창1구역을 재건축하는 단지로 지하철 9호선 급행역인 염창역이 인접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동탄2 아이파크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A99블록의 경우, 467가구 공급에 262가구가 청약 수요를 찾지 못했고 A100블록은 509가구 중 279가구가 미달했다. 경기권 신도시 지역에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서는 드문 대규모 청약 미달 사례다.


경기 화성의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수도권에서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 중 하나다. 11.3 대책 발표 직전 분양한 린스트라우스 더 레이크는 79.0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청약 수요가 집중됐다.

하지만 11.3 대책을 기점으로 청약 수요가 급감했다. 11.3 대책 이후인 지난해 12월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가 평균 1.74대 1의 경쟁률로 미달을 간신히 면하더니 새해 첫 분양에서는 아예 수요가 공급을 크게 밑돌았다.

지방 분양시장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은 평균 23.5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한 데 비해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1단지), 제주 기룡비치하임 등은 청약 수요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하며 미달 단지로 남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역세권 재건축 단지나 부산, 대구 등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청약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특히 최근 1~2년간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일부 경기 신도시는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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