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검토용역'을 완료한 결과 경제적 타당성(B/C)이 0.09로 매우 낮아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1 이상인 경우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는 현저히 낮은 수치다.
앞서 서울시는 2015년 3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2호선 구간을 다니는 지상철이 내는 소음과 진동으로 민원이 많고, 철도 구조물로 인해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것이 이유였다. 1975년 2호선 구상 당시 기술력 부족 등으로 일부 구간을 고가철도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한 지 40년 만에 이뤄진 검토였다.
이후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인 △한양대역~잠실역(8.02㎞) △신도림역~신림역(4.82㎞) △신답역~성수역(3.57㎞) △영등포구청역~합정역(2.5㎞) 등 총 13개역 18.9㎞ 구간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했고 지난해 11월 30일 검토를 마쳤다.
또 2호선 지상구간을 지하화해도 기존 시설은 대부분 지상부에 고가 형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적 측면의 편익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현시점에선 지하철 2호선 지하화 사업이 어렵다고 보고 △철도시설의 내구연한 △철도시설 광역화·급행화 △지상구간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등 여건 변화를 보면서 중·장기적으로 다시 검토키로 했다. 다만 주민들이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을 대상으로 한 소음저감과 경관 개선, 교통·보행환경 개선 등 주민민원 저감대책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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