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탈퇴 불이익 없어…공공극장 역할 다할 것"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7.01.09 15:30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촛불집회 방문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공공예술기관의 의무"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9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시즌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지난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한 뒤 "특별히 (탈퇴로 인한) 불이익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탈퇴 이후 기업 후원이 눈에 띄게 줄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재정 안정화 방안 모색…적극적 마케팅 나서겠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 게이트, 장기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연말 기업들의 (투자) 위축 분위기는 있었다"면서도 "새로 시작한 사업들은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패키지 및 전체 시즌을 지원하는 '타이틀 스폰서'를 갖는 게 세종 시즌의 또 다른 목표"라고 전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0월 전경련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2014년 2월 민간 재정 후원을 확대하라는 박원순 시장 지시로 가입했지만 활발히 활동하지 않는 데다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탈퇴 의사를 밝힌 것.

이 사장은 또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적자에 대해선 "(공공예술기관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연차 수당을 줄이는 등 직원들의 희생이 있었는데 올해는 '예술단 활성화'를 포함한 중기적인 정책을 실시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월급을 자진 삭감하면서 재정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 광장에 위치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촛불집회로 토요일 공연 표가 대량 취소되는 등 직격타를 맞기도 했다. 올해는 촛불 정국이 이어지는 데다, 대선 등이 겹쳐 공연장을 찾는 유료 관객이 줄어들 우려도 제기된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 "(촛불 집회로) 매우 이례적일 만큼 일반 시민들이 찾는데 공공예술기관으로서 (유료관객과 동일하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기본적인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매표 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성과와 상쇄하면 비관적이지 않다. 이번 시즌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이 밝힌 '패키지 티켓' 판매 목표는 2000세트다.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지난해 처음 선보인 대형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는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달 가까이 공연을 이어간다.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017-2018 시즌,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왕위 주장자들' 기대작 포진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2017-2018 세종시즌'에서 57개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시즌 특징은 △강화된 클래식 라인업 △기대되는 초연작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가세 △M씨어터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우수레퍼토리 재공연 등이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3월 22일~25일, 대극장)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5월 25일, 대극장) 등 대형 클래식 공연이 눈에 띄며 창단 20주년을 맞은 서울시극단의 '왕위 주장자들'(3월 31일~4월 23일, M씨어터), '에틱스vs모럴스'(가제, 10월 13일~29일, M씨어터)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대형 창작뮤지컬로 주목받았던 '마타하리'는 오는 6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밀사'(5월 19일~6월 11일, M씨어터), '광화문 연가'(12월 15일~2018년 1월 14일, 대극장), '콜라보M' (11월 9일~11일, M씨어터) 등이 주목받는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12일부터 다양한 할인혜택을 담은 패키지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세종시즌 모든 공연 중 원하는 10개를 골라 한 번에 구입하는 '내 맘대로 BIG' 패키지는 정가의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단일 공연·전시 판매는 19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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