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천진한 동물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 2017.01.11 05:30

<60>

편집자주 |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베르제 선생의 작은 강아지는 하늘의 푸르름을 쳐다본 적이 없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나톨 프랑스 선생께서 한 말씀이라지요. 선생, 경제적 효용가치가 없는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인간의 고귀한 품성을 찬양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강아지의 천박성을 홍보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푸른 하늘에는 꼬리치지 않아도 비닐봉지만 부스럭대면 나 좀 줘, 나랑 같이 먹어, 하고 쪼르르 달려오는 강아지. 세상 모르는 그 무구함과 천진성이 바로 개의 모습입니다. 아름다움은 인간의 긍지입니다만 천진함은 개의 사랑스러움입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비곗덩어리' 제주도 고깃집 사과글에 피해자 반박…"보상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