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에 쏟아지는 패러디…'입바른정당' '더부어당'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17.01.09 14:40

[이슈더이슈]바른정당에 '입바른정당' '바보당'…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도 당명 교체 당시 패러디 이어져

지난 8일 오전 확정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의 새당명 '바른정당'. 당명이 확정된 뒤 누리꾼들의 수많은 패러디가 이어졌다. /사진=뉴시스


'이름처럼 바른 정치를 해달라' VS '입바른정당 이냐'.

지난 8일 새로운 당명으로 출범한 '바른정당'에 누리꾼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개혁적인 바른 정치를 기대한다"는 격려에서부터 '된장' '침' '입' 등의 수식어를 붙인 조롱 섞인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당명은 정당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따라서 당명을 교체하거나 작명할 때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바른정당의 이름을 공모할 때도 6980개(중복 포함)의 작명안이 제출됐다. 지난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새당명을 공모받을 때도 3200여개의 안이 접수됐다.

당명을 향한 관심이 늘 따뜻한 건 아니었다. 바른정당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등 현재 국회에서 활동하는 정당들도 당명을 교체할 당시 누리꾼들의 '패러디 세례'를 받아야 했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바른정당 이름 패러디 게시물. /사진=딴지일보 자유게시판 캡처
◇뭔가를 '바른 정당?'…보수 다시 붙여 '바보당' 만들기도
'바른정당'이라는 새당명 선정 소식이 들리자 '바르다'의 뜻을 기존 '올바르다'의 뜻이 아닌 다른 의미로 해석하며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당명이 발표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기름장어바른정당' '된장바른정당' '침바른정당' '입에 침바른정당'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Rui**는 "바른 정치를 세운다는 의미로 설 립(立)자를 당명 맨 앞에 추가하면 어떨까요? 입바른정당!"이라며 해석을 덧붙인 이름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존에 가칭으로 불리던 '개혁보수신당'에서 '보수'가 빠진 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 nigh**는 "바른보수정당이라 하지 그랬냐"며 "'바보당'으로 부르기도 편하다"고 남겼다. cinn**은 "이제 좋은 정당, 착한 정당도 나오고 노브랜드 정당도 나오면 되겠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당명과 패러디해 만든 로고도 등장했다. 지난 8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서는 '된장바른정당'을 새 이름으로 추천하면서 개가 그려진 로고를 함께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당명 개편할 당시 누리꾼들이 만든 패러디 로고. 왼쪽은 더부어민주당 계정 로고, 오른쪽은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로고에 게임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합친 새누리당 패러디 로고. /사진=트위터 캡처
◇'탕수육 부먹' 외친 더부어민주당…'앵그리버드' 합성된 새누리당 로고도
더불어민주당도 당명 교체 당시 누리꾼들의 패러디 대상이었다. 누리꾼들은 '불어'에 주목해 이름에 관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경찰관이 음주측정을 하는 상황에서 "더 불어라"는 말에 착안한 해석, '형제'라는 의미의 영어단어로 바꿔 부른 'The bro 민주당', 프랑스어인 '불어'(佛語)로 이해한 '더 프렌치(French) 민주당' 등이 대표적이었다.

이름을 패러디한 SNS 계정이 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탕수육과 더부어민주당. 함께사는 부먹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기치를 내걸고 만들어진 '더부어민주당' 계정이 대표적이다.

당시 더부어민주당 계정은 "탕수육 상위 20%에만 소스가 집중되는 찍먹 정책이 아니라, 소스를 고르게 배분하는 부먹 정책을 추진하라"며 더불어민주당 공약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찍먹과 부먹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정의로운 결과를 만들겠다"며 화답했다.

지난 2012년 2월 당명을 교체한 새누리당은 '새'라는 단어로 인해 누리꾼들의 놀림을 받았다. '새둥지당' '새부리당' '새머리당' 등의 패러디가 이어졌고, 일부 누리꾼은 게임 '앵그리버드'에 등장하는 새 캐릭터를 전신 한나라당 로고에 합성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새누리당의 이름은 일부 정치 논객의 논란 거리도 됐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새로운 당명이 알려졌을 당시 기고를 통해 "누리는 세상을 뜻하지만 한편으론 메뚜기과의 곤충을 지칭하기도 한다"면서 "메뚜기당이란 별명이 생기게 됐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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