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굴삭기, 中판매 2배 늘었다…연내 밥캣 中 진출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17.01.09 13:28

10월 108%, 11월 135%, 12월 64% 늘어 회복세 약 1000억 영업익…밥캣, 쑤저우 기점 스키드로더 판매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국향 굴삭기 판매량이 지난 4분기에 전년보다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는 지난해 실적의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중국 수출을 늘리고 여름께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현지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9일 관련업계와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대수는 2011년 1만6692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내리막길을 걸어 2015년 3523대로 바닥을 찍고 지난해 4649대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된다.

주목할 부분은 지난 4분기의 실적 증가세다. 찬바람이 분 10월 398대(전년비 108% 증가)를 팔아 2배를 넘기더니 11월에는 449대(135%↑)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2월에도 385대(64%↑)를 팔아 4분기 평균이 전년비 2배에 달했다.

두산 굴삭기의 판매증가는 중국 내 수요증가와 이 회사의 슬럼프 탈출 노력이 공조한 결과다. 중국 시장은 2011년 17만2000대가 팔리며 고점을 기록했으나 이후로 4년간 규모가 줄면서 5만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이 기간에 두산인프라의 판매량도 1만6692대에서 3523대까지 떨어졌다. 두산인프라의 시장점유율은 2011년 9.7%에서 2015년 5.8%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 내 건설 수요가 늘고 두산의 프로모션과 마케팅 노력이 고객들의 마음을 열면서 판매량은 급속히 호전됐다.

두산 관계자는 "중국이 활황일 때는 제품경쟁력만으로도 사업에 어려움이 없었지만 침체된 시장에선 엔저를 내세운 일본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우세해 난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 대리상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우수 중개상을 발굴 육성하면서 내실을 기한 결과 시장 회복기 수혜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은 99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으로 전기보다 다소 줄고 영업이익에는 두산밥캣 벨기에 법인 구조조정 비용(약 250억원)이 반영된다"며 "중국 건설기계 판매량이 증가하고 이는 회사의 손익분기점(BEP)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올해부터 실적의 방향성은 상승 쪽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인프라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말 증시에 상장한 글로벌 소형건설기계 자회사 두산밥캣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굴삭기 전문 공장으로 마련해둔 쑤저우 공장을 생산기점으로 삼아 중국형 스키드스티어로더를 생산할 계획이다. 실제 최근 두산밥캣은 중국내 법인들을 쑤저우 법인으로 한데 모아 합병하는 등 본격 진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밥캣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중국을 비롯한 남미 등 신흥시장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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