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메모를 포스트잇으로...삼성 스핀오프 기업 '유레카!'

머니투데이 라스베이거스(미국)=황시영 기자 | 2017.01.09 06:00

'삼성넥스트' 9개 스타트업, 'C랩' 8개 제품·과제 등 선보여

삼성 C랩 망고슬래브 관계자가 CES 2017 현장에서 제품을 시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 ‘CES 2017’의 ‘유레카파크(Eureka Park)’에 삼성전자 스타트업들이 출동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근거지를 둔 '삼성넥스트' 뿐 아니라 국내 'C랩' 과제들도 출품한 것. 유레카파크는 스타트업들만의 전시장으로, CES를 주관하는 CTA(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00여개 기업이 참여한 데 비해 올해는 그보다 20% 늘어난 600여개 기업이 신제품을 소개했다. 실제 가본 유레카파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기업 전시장보다 더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삼성전자는 C랩에서 육성 중인 3개 과제와 이미 스핀오프(분사)를 통해 스타트업이 된 5개 회사 등 8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자 2012년 12월에 도입한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가 C랩에서 개발 중인 과제와 스타트업들을 CES에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어린이용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 '태그플러스(Tag+)' △피부 홈케어 솔루션 '에스스킨 (S-Skin)' △휴대용 피부 측정기기 '루미니(LUMINI)'를 선보였다.

또 △스마트폰 메모를 점착 메모지에 인쇄하는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nemonic)' △어쿠스틱 악기의 연습을 도와주는 '잼이지(Jameasy)' △헬멧 사용자의 손을 자유롭게 하는 워키토키 '어헤드(ahead)' △3D 안경없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바일기기 액세서리 '모픽(MOPIC)' △헬스케어 벨트 '웰트 (WELT)' 등을 출품했다.


이 가운데 네모닉은 망고슬래브가 개발한 소형 프린터로, 스마트폰의 메모를 잉크나 토너 없이 점착 메모지에 빠르고 쉽게 인쇄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 펜으로 요리법을 작성해놓고 이를 네모닉과 연결하면 5초 내 포스트잇같은 형태로 출력되고 냉장고에 붙일 수 있다. 망고슬래브는 2016년 6월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했으며, 독립한 지 반년만에 'CES 2017'의 'PC액세서리' 부문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루미니는 스마트폰 앱으로 얼굴 전면을 찍어 모공, 붉은기, 피지 등 아직 나타나지 않은 피부 문제점을 알려주고, 피부 특성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아날로그 플러스가 개발한 핸즈프리 기기 '어헤드'는 헬멧에 부착, 블루투스로 사용자 휴대폰과 연결돼 간단히 두드리는 것만으로 전화 수발신,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김은석 삼성 글로벌혁신센터 상무는 C랩에 대해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채택되면 1년간 현업을 중단하고 연구할 기회를 준다. 스핀오프되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삼성전자 직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글로벌혁신센터(Global Innovation Center)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삼성 넥스트'에 참가하고 있는 9개 과제도 유레카파크에서 소개됐다. 과제 중 하나인 유니키(UniKey)는 IP 라이센스, 데이터모니터링, 클라우드컴퓨팅, 기계학습 등을 통해 앞으로 커넥티드카나 스마트홈에서 문을 여닫을 때 사용자 인식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1800억원 규모의 '삼성 넥스트 펀드'를 조성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이 주도하는 IoT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4. 4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
  5. 5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