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특검 첫 소환…"새 혐의 조사"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7.01.06 15:46

(종합)'공범' 분류된 박근혜 대통령 역할 추궁…김종·정호성과 '말 맞추기' 정황도

차은택씨가 6일 특검에 처음으로 출석했다./사진=홍봉진 기자
최순실씨(61)와의 친분을 등에 업고 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던 차은택씨(48)가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처음으로 소환됐다.

하늘색 수의 차림의 차씨는 이날 오후 2시9분 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호송차에서 내린 뒤 아무 말 없이,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기존 검찰 조사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지원단에서 차씨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의 정식 조사에 앞서 기초 확인작업을 벌이겠다는 의미다.

차씨는 최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의 '말 맞추기' 정황이 드러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와 남부구치소 내 이들이 수감된 방에서 메모 내역, 접견기록 등을 확보했다.

이 같은 증거인멸 의혹도 이날 조사 대상에 속하는지에 대해 이 특검보는 "소환한 김에 그 부분도 물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같은 시각 출석한 김 전 차관과의 대질조사 계획에 대해선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차씨를 강요미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박근혜 대통령, 최씨와 '공범'으로 분류했다. 특검팀은 차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차씨는 박 대통령,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짜고 자신의 지인 2명을 KT에 채용시킨 뒤 최씨와 함께 운영하는 광고사 더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의 일감을 주도록 한 혐의 등을 받는다.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를 인수한 쪽에 강압을 넣어 지분을 빼앗으려 한 혐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문화행사 계약을 따낸 대가로 지인에게서 2억8000억 원대 뒷돈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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