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제약사, 무상증자 '봇물'... 주가 살릴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7.01.03 11:44
상장 제약사들이 잇따라 무상증자를 비롯해 주식, 현금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3일 개장전 주당 0.07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역시 주당 0.07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무상증자 결정은 퀀텀프로젝트 계약변경으로 지난 이틀간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두 회사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한미약품이 오전 11시39분 현재 전일대비 1000원(0.35%) 오른 28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흘만의 반등이다. 한미약품은 전일 28만4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상태다. 2015년말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으로 86만원을 돌파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이 지난 지금 주가가 크게 60% 이상 크게 쪼그라든 셈이다.

지난해 12월 7일 52주 최저가 5만6300원을 기록했던 한미사이언스도 사흘만에 올라 0.88% 오른 5만7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전통적으로 무상증자를 꾸준히 실시해 왔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주사 전환이전인 한미약품 시절인 2005년부터, 한미약품은 사업회사로 신설된 2010년부터 무상증자를 지속해 왔다.

◇제약주, 무상증자 결정 '봇물'=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뿐만 아니라 제약주들의 무상증자 소식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4일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유한양행이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2010년 이후 6년만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유한양행은 1962년11월 상장한 이후 40년 넘게 꾸준히 무상증자를 실시해 왔으나 2010년 이후 경영상 이유로 이를 중단했다. 당시 정부의 일괄적인 약값 인하 단행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무상증자 중단의 이유로 꼽혀왔다.


보령제약도 지난달 15일 보통주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소식을 알렸다. 보령제약은 2011년부터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JW중외제약이 보통주 1주당 0.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JW중외제약은 2008년 이후 무상증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지주회사인 JW홀딩스와 관계사인 JW신약은 무상증자를 결정하지 않았다. JW홀딩스는 2015년 이후, JW신약은 2014년을 끝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의약품, 바닥 주가 살릴까=회사 이익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무상증자 성격을 띠는 주식배당 등의 결정도 줄을 잇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달 21일 주당 0.05주의 주식배당을 결정했으며 일동제약 명문제약 국제약품 비씨월드제약 국제약품 등이 앞서 주식배당을 공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제약주 주가가 실적부진과 잇단 기술수출 계약 파기, 변경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기업들이 주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상증자, 주식배당 등과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지난 1년간 5.60%인 반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 수익률은 -9.76%에 달한다. 의약품 업종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했다는 의미다.

또 기업 입장에서 2015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기업소득 환류세제로 유보금을 쌓기 보다 무상증자, 배당 등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 기업들을 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의약품주의 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 “제약업종은 전통적으로 배당보다는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난해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최근 과감한 무상증자, 주식 현금배당 등의 결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무상증자가 전적으로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에 기업별로 실적 등을 잘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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