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소원을 빌어봐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 2017.01.03 10:17

<234> ‘풍등’ 유순예(시인)

편집자주 |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다. 그러니까 어제의 어제, 또 어제를 잘 살지 않은 생이 오늘 갑자기 좋아지는 일은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꿈도 어제 삶의 연장선에서 꾸는 꿈이라야 결실 맺을 확률이 높으며 그런 꿈이라야만 옹골지다. 헛된 꿈일수록 장대해 보이고 실현 가능해 보이며 얼마간 승승장구하듯 진척되기도 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허무맹랑한 꿈의 실체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인생 대운이라는 것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것이며 10년 안에서도 3,4년 주기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라니 어느 누구의 생이라고 일평생 좋기만 하겠는가. 꿈이 필요한 이유이다. 더욱 저 땅거미 같은 일반 삶의 주체들이야말로 꿈은 오늘을 견디는 힘이다.

신년이다. 저 다채로운 색깔의 풍등처럼 환하게 부풀어 오를 꿈 몇 개 내 다짐 속에 묶어 두고 출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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