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앞세운 개혁보수신당, 文 때리기…"정당 줄세우기 반헌법적"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7.01.02 18:08

[the300]"문재인, 지역주의 편승해 대권욕망 채우려 해선 안돼"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안보관을 직접 겨냥해 맹비난하고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새누리당과 선을 그으면서도 안보에서는 보수색채를 명확히 해 여권 대안세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일 제4차 창당준비회의 직후 브리핑틀 통해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과 손을 잡거나 연대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의 염원에 배반하는 행동이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오만한 소리"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당내 줄세우기를 넘어 문 전 대표가 다른 정당까지 자기 아래 줄세우려 하는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정치에 역행하는 반헌법적 언사까지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없고 오직 선거전략에만 매몰된 문 전 대표는 더이상 지역주의에 편승해서 대권 욕망을 채우려 해서는 안된다"며 "가치연대를 하고자 하는 정당들을 비하하면서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태도는 대권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밝혔다.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송영길 의원등 민주당 의원 8명의 중국방문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차기정부가 재검토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는 보도를 접했는데 마치 이미 집권여당인 것처럼,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기에 집권여당이 되고자 한다면 북한 핵과 미사일에 현실적인 대비책을 만드는 게 필요하지 이미 결정된 사드 배치 사항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는 것은 정말어이없는 일"이라며 "21세기에 새로운 사대정치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을 놓고 "이번 방중이 더민주의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한 국민여론을 의식한 또다른 정치행보거나, 중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듣고 오는 저자세 사대외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한차례 불거진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자서전 논란을 회상시키며 "북한인권법 처리문제를 놓고 북한 정권과 미리 의논했다는 얘기로 얼마나 홍역을 치뤘나. 사드문제는 중국과 잘못된 방향으로 의논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외교안보국방에 있어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한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역시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비판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일컬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분이라면 한미동맹, 사드와 같은 남북간 군사적 문제, 자주국방 등의 부분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밝혀야 한다"며 "많은 국민이 이 분의 안보관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2007년 유엔이 대북인권결의안을 할 때 북한 김정일한테 먼저 물어보자는 식으로 (청와대) 비서실장할 때 회의에서 하셨기 때문에 이 분의 대북관, 안보관에 대해 늘 불안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한편 개혁보수신당은 이날 시무식으로 경기도 파주 소재 도라전망대와 1사단 수색대대를 방문해 국군장병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새해 첫 외부일정을 최전방 군부대 방문으로 잡으면서 '안보정당'을 각인시키고 새누리당과의 보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행보로 해석된다.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늘 강조하듯이 진정한 보수는 나라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주창하는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기 위해선 나라가 있어야 하고, 안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정당은 보수정당이라 할 수 없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의미 있는 장소에 왔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새해 첫 날 안보 현실을 다시 확인하고, 한치의 빈틈도 없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돕고 지원하는 일로부터 올 한해를 시작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민들이 시국이 어려워 많이 걱정을 하는데 안보만은 빈틈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부대 방문 소감으로 "수색대대가 실질적으로 보온장치가 전혀 안된 참호 속에서 12시간씩 매복근무를 한다. 가장 힘든 것이 추위와 싸우는 것이라고 들었다"며 "보다 첨단장비, 피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우리 당에서 중심이 돼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특단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정책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거듭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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