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 2016.12.31 18:24

(종합)2016년 마지막 날 서울시청 탄기국 맞불집회…광화문광장에선 10차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3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민중 기자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촛불 때문에 퇴진해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 박 대통령 옹호 집회에서 새터민이라는 청년들이 이 같이 말했다. 청년은 "북한에서는 김정은 정권 아래 2300만 동포들이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얼어 죽고 있다"며 "동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 퇴진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성향 단체 50여개가 모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부터 이곳에서 7차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 명은 '송화영태'(送火迎太)로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가수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 등을 배경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태극 물결을 연출하기도 했다. 간혹 '언론 사기꾼',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모금운동도 있었다.

본 집회에 앞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이라는 장모씨(여·71)는 태극기 망토를 두른 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이따가 남편, 4촌, 6촌, 8촌 등 가족 7명이 여기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와 달리)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나라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검찰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탄핵무효', '종북좌파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등장하자 시위대는 '김진태'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1시간30분가량 집회를 가진 뒤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했다. 한 언론사 사옥을 지날 때는 욕설을 포함한 고함이 들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 집회와 행진에 2만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최 측은 "오후 5시30분 현재 참석인원은 1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탄기국은 내년 1월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특검 사무실 앞에서 박 대통령 수사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행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애국시민을 자처하는 시민들은 오전 1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이름의 강연 집회를, 낮 1시에는 소규모 사전집회를 열었다.

반면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0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공식 행사명은 '#박근혜_즉각퇴진#조기탄핵#적폐청산 송박영신의 날'이며 보신각 타종식과 맞물려 1박2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최소 수십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230개 중대 1만8400명을 동원해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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