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서 그물에 걸려 상처입은 토종 돌고래 '상괭이' 구조

뉴스1 제공  | 2016.12.30 16:35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사진=해양수산부© News1
정치망 그물에 갇혀 부상을 당한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경남 거제시 능포동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상괭이가 구조된 것은 2014년 5월 부산에서 상괭이 ‘오월이’를 구조한 이후 2년 7개월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9시경 상괭이가 그물에 갇혀 있다는 어민의 신고를 받고 전문 수의사를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즉시 방류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의 구조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발견된 상괭이의 건강상태는 탈진증세와 가쁜 호흡, 몸 여러 곳에 기생충과 찰과상이 있어 바로 방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3시께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긴급 이송했다.

구조된 상괭이는 몸길이 130cm 정도의 수컷으로 4세 이하의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상괭이는 자연 상태에서 평균 20~30년 정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물에 걸리는 상괭이는 아직 위험 대처에 서투른 어린 개체가 대부분이다.

상괭이는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 물고기를 망 안쪽에 가두는 안강망에서 주로 발견되며 이 경우 호흡을 위해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불가능해 곧 폐사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상괭이가 걸린 정치망의 경우에는 그물 안쪽에 갇히더라도 비교적 호흡이 자유로워 부상을 당하더라도 살아 있는 상태로 구조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소로 옮겨진 상괭이는 우선 기생충을 제거한 후 부상을 치료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활을 거쳐 회복되는 정도를 보아방류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 연안에서 매년 1000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거나 다치고 있으며, 이러한 위협으로 인해 상괭이 개체 수는 2005년 3만6000여 마리에서 2011년 1만3000여 마리로 64% 가량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해수부는 올 9월 28일 상괭이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하는 했다.

박승준 해양생태과장은 "앞으로도 부상당한 상괭이를 지속적으로 구조?치료하는 한편,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한 어구 개량 등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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