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 경쟁률이 40대 1 '로또'…덩달아 집값도 '들썩'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7.01.01 06:38

[송학주 기자의 히트&런] 초등학교 학군따라 집값 두배 차이

"41.9대 1, 39. 7대 1"

서울 강남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일까. 아니다. 내년 서울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교대부초)의 남아, 여아 입학 경쟁률이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는 '로또'로 불린다.

이유는 사립초등학교를 능가하는 교육환경을 갖췄는데 등록금 없이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교대부초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사대부초)가 있다. 사대부초 역시 내년 입학경쟁률이 남아 23.7대 1, 여아 24.1대 1에 달한다.

엄마들은 "붙기만 하면 이사갈 각오가 돼 있다"는 분위기다. 덩달아 주변 아파트 전세 매물 수요는 꾸준하고 아무리 불경기라도 주변 집값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입학 시즌이 되면 몇 달새 수천만원씩 뛴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교대부초 인근 서울 서초동의 S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11월에 9층이 7억7500만원에 실거래됐다. 7월까지만 해도 6억8000만~7억원 선에서 거래되던 평형이었다. 입학을 결정하는 추첨 이후 4개월새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교대부초 인근의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교대 부근은 큰 평형의 아파트 밖에 없어서 교대부초가 발표를 하면 전국에서 집을 알아보러 몰려온다"며 "전세 거래는 거의 없을 뿐더러 나오는 즉시 소진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해당 아파트는 8월에 2건의 거래가 진행된 이후 전세 매물이 없다. 당시에 84㎡ 12층이 5억5000만원, 90㎡ 11층이 6억3000만원 등에 실거래됐다. 인근 지역의 다른 아파트보다 비교적 비싼 편이다.

학군으로 유명한 서울 목동에서는 진학하는 초등학교에 따라 집값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목동 W아파트와 G아파트는 직선거리로 불과 150m 떨어진 단지로 1992~1994년에 지어져 입주 시기가 비슷하고 단지 규모도 각각 332가구와 299가구로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W아파트는 목동에서 유명한 월촌초등학교 학군에 속해 84㎡ 5층이 지난 10월 6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세 실거래 가격도 5억5000만~6억원으로 비싼 편이다. 반면 학군이 다른 G아파트는 같은 주택형이 최근(12월) 3억원에 거래됐다. 무려 3억8000만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과거엔 개인이나 재단이 운영하는 사립초등학교가 기존의 공립과는 차별화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 특기적성 활동 등을 내세워 인기였지만 공립도 시설이나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 면에서 좋아져 사립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적지 않다.

경기 불황 여파로 대학교 등록금과 맞먹는 학비가 학부모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격대비 면에서 효과가 큰 인기 공립 초등학교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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