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5년 동안 '1월 효과' 미미했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6.12.30 15:39
2017년을 앞두고 1월이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효과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2016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7포인트(0.1%) 오른 2026.46에 마감했다. 지수가 2000선 위에서 마감했기 때문에 1월에 추가적인 강세장을 기대하기엔 다소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말까지 배당 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코스피가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1월 효과' 기대감 낮춰야=최근 5년간 코스피는 2011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1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매년 12월 연말까지 배당을 위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배당락일부터 1월까지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해서다.

2017년 1월에도 배당 관련 매물이 출회될 거란 예상이다. 2016년 배당락일인 28일 코스피 지수는 0.87% 약세를 보였는데 전문가들은 배당락 충격이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장은 "지난 배당락일 배당 충격이 생각보다 컸다"며 "이를 1월 장세에 접목하면 2013년, 2014년과 마찬가지로 배당 매물이 압력으로 작용하며 지수는 다소 부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1월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돼서다. 기업들은 4분기 회계에 대규모 충당금이나 비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매년 4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5년간 4분기 실적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며 기대치를 절반 가까이 밑돌았다.


2016년 4분기 실적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예년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이익 확정치는 전망치를 밑돌며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월 효과' 주역은 코스닥=코스피와 달리 최근 5년간 코스닥에서는 1월 효과가 나타났다.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1월 코스닥은 상승세를 나타냈고 최근 6년 평균 3.12%를 기록했다. 연말 대주주에 부과되는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했던 개인의 재매수 효과와 더불어 신년 및 정부 정책 기대감이 중소형주 강세장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2017년 1월에는 코스닥 반등을 이끌 이벤트도 준비됐다. 2017년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1월 5일부터 개최되는데 가상 현실, 인공지능, 자율 주행차 등 코스닥의 모멘텀이 될 신기술이 공개된다.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 1월 효과와 2017년 IT(정보기술) 메가트렌드의 가늠자인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코스닥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2017년 1월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 말을 맞아 정부 정책 기대감이 없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미국이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계획해, 금리 인상 구간에서 중소형주의 매력이 높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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