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센터 특혜의혹' 최순실 조카 장시호 특검출석

뉴스1 제공  | 2016.12.30 09:30

삼성에 후원금 내게 한 혐의 일부 시인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최순실 조카 장시호 씨.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비선실세' 최순실씨(60·구속기소)의 조카 장시호씨(37·구속기소)가 30일 오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찰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 사무총장으로 실무를 총괄하며 최씨 및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구속)과 함께 기업들이 영재센터에 약 18억원을 부당하게 내도록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최씨는 동계스포츠 관련 사업을 빌미로 정부 지원금이나 민간기업의 후원금을 가로챌 목적으로 장씨에게 영재센터를 설립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장씨가 최씨를 통해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전 차관을 소개받았고, 김 전 차관은 장씨가 각종 특혜를 누리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확인했다.

장씨는 거짓으로 적힌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세 차례에 걸쳐 7억여원의 국가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와 삼성그룹 등으로부터 받은 영재센터의 법인자금 3억여원을 누림기획과 자신이 설립한 더스포츠엠의 사무실 임차료,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장씨의 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여원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48)을 불러 이튿날 새벽까지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김 사장을 상대로 영재센터 후원결정 경위와 후원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9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장씨 측은 삼성을 통해 영재센터에 약 16억여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시인했다. 다만 "강요에 의해 삼성이 후원금을 냈는지는 의문"이라며 핵심 혐의는 부인했다.

장씨가 혐의 일부를 시인함에 따라 특검팀은 이날 소환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추가조사하고 삼성 특혜의혹을 집중 규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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