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은 글자 모양 때문에 지친 장기를 풀어주는 것으로 이해받기 쉬운데요. 원래 말뜻은 '숙취를 풂'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해장3 (解酲▽)'으로 나오는데요. 역삼각형은 한자의 소리가 바뀌었음을 나타냅니다. 여기서는 숙취를 뜻하는 정(酲)의 소리가 '장'으로 바뀌었다는 표시입니다.
사실 숙취를 푸는 것이나, 지친 장을 푸는 것이나 의미는 서로 통합니다. 속을 풀어준다는 뜻이 더 쉽게 와닿기도 하니 언젠가 이 뜻이 사전에 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밖에도 '숙'이 들어간 말들이 꽤 있습니다. 변비와 관련해 자주 쓰이는 말 '숙변'은 장 속에 묵은 변을 말하지요. 오래전부터 적대시한 상대는 '숙적',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소원은 '숙원'이라고 합니다.(숙원사업이라는 표현이 자주 쓰입니다)
다른 생물의 몸에 붙어서 영양분을 빼앗아 먹고 사는 존재는 기생 생물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영양분을 빼앗기는 쪽은 '숙주'라고 합니다. 직역한다면 '기숙하는 곳의 주인' 정도가 되겠네요.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른 때는 잘 안 쓰이다 이맘때면 많이 들리는 말 '송구영신'(한자로는 送舊迎新)은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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