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4000원(0.78%) 오른 180만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와 신한지주는 1.43%, 1.09% 떨어졌고 POSCO는 0.78% 올랐다.
IT·반도체주의 경우 연말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8월 삼성 갤럭시노트7 폭발에 따른 판매중단 사태 이후 실적 타격이 큰 중소형 납품업체를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으나,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과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 기술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년 대비 43%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126만원이던 주가는 지난 20일 181만2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 기준 32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한국전력과 현대차를 제치고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내년부터 주요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회복에 따른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올해 우리은행은 44%, 하나금융지주는 32%, KB금융은 29%, 신한지주는 14% 올랐다. 이외에도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한 철강, 조선주가 올해 초 저점을 지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화장품과 바이오 등은 연말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PER(주가수익비율) 44배에 달하는 고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높았지만 엔터주와 더불어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시총 순위 6위에서 12위까지 떨어졌다.
바이오·제약주는 9월 한미약품 공시 지연 및 미공개 정보이용 사태 이후 급락했다. 성장주에 대한 기대심리는 적자기업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올해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9%, 4% 가량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사건 당일 18% 이상 급락하며 이후 주가가 절반 수준인 3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장은 "결과적으로 보면 바이오와 화장품 등 고밸류 성장주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꺾였다고 볼 수 있다"며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으로 저평가된 산업재 등에 대한 순환매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에 성장주들도 내년에 호실적을 기록한다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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