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부터 새 아파트 본격 입주…"소화불량 우려"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6.12.28 15:59
2017년~2018년 전국 아파트 월별 입주물량. /자료제공=부동산114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파트 분양 열풍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내년 하반기부터 입주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 31만1192가구가 새로 입주한다. 이는 2017~2018년 총 입주 물량(78만2921가구)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 기간 월 평균 입주량은 3만8899가구로 올해 월 평균 입주량(2만4311가구)의 1.6배 수준이다. 특히 내년 12월에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은 4만9662가구가 입주한다. 이때부터 2018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월 평균 4만6830가구가 완공돼 '입주 소화불량'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입주가 몰리는 '2017년 7월~2018년 2월'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12만573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1만2723가구)과 인천(2만904가구)을 포함하면 이 기간 수도권에서만 15만9362가구가 쏟아진다. 같은 기간 지방에서는 △경남(2만8212가구) △경북(2만141가구) △부산(1만7918가구) △충남(1만7799가구) △대구(1만2495가구) 순으로 입주가 많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증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2년~2008년에도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연 평균 33만가구가 쏟아졌다. 그 결과 준공 후 미분양이 크게 늘고 집값이 떨어져 입주자들의 입주 거부, 청약 미달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공급 증가로 전세시장은 다소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08년 하반기에 단기간 1만 가구 이상 입주가 몰렸던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하고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기도 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지만 집값 하락폭이 커지면 대출을 끼고 산 집주인이 세입자에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와 연구기관, 전문가들까지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과 수급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입주자 전용 대출상품이나 세입자 보호를 위한 보증보험 상품 활성화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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