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짜리 임야가 15억에…'땅 경매' 인기인 까닭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 2016.12.29 04:38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시장에 한파가 몰려오고 있지만 토지 경매시장엔 열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졌던 낙찰가가 반등했으며 일부 토지는 감정가의 6~7배 수준에 낙찰됐다.

특히 인기 토지 경매에는 수십명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토지 경매의 경우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 보유의 개념이 커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는 물건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2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토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6.9%로 나타났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 10월 73.2%에서 11월 69.3%로 떨어진 이후 반등한 것이다.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수도권·지방 모두 반등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10월 65.3% △11월 64.1% △12월(27일 기준) 71.6% 등으로 집계됐다. 지방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10월 82.2% △11월 74.1% △12월 83.1%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달 감정가가 279만1800원인 강원 횡성군 갑천면 소재 임야(면적 2538㎡)는 이달 진행된 경매에서 2050만원(낙찰가율 734%)에 낙찰됐다. 4436㎡ 규모의 경기 이천시 부발읍 소재 임야는 감정가(2억4580만9000원)보다 6.35배 비싼 값(15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1526.2㎡ 규모의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소재 토지 경매에는 65명이 몰렸다. 감정가가 1730만2800원인 전남 화순군 이양면 소재 임야(면적 2만4000㎡) 경매에는 49명이 응찰했다. 이 땅은 감정가의 3.3배에 팔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토지의 경우 경기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며 "대부분 토지의 경우 주거시설을 짓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기적 차원에서 토지 경매에 나서는 사람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보유의 개념으로 경매에 참여한다"며 "전원주택 등을 지을 수 있는 소규모 임야의 경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소규모 임야는 일반적으로 1000㎡ 미만 규모를 말한다. 임야는 농지와 달리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용도 전환을 고려해 높은 고도의 임야보다는 고도가 낮은 임야가 투자 가치가 높다. 마을에 인접하거나 진입도로가 연결된 임야도 선호도가 높다.

이창동 연구원은 "임야 투자 시 분묘나 수목, 건축물 유무, 경작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대상 임야에 분묘가 있으면 개장이나 이장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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