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텔 수익률 5%대 중반…"강남은 더 낮아"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6.12.29 05:00

2010년 6%대서 올해 5% 중반에도 못미쳐… "도심 오피스텔 매력 떨어져"

청약시장 과열을 잡기 위한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매매가 대비 임대수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됐던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가는 상승하는 반면 수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하나인 오피스텔의 전국 임대 수익률은 올 들어 11월 29일 기준 5.47%까지 떨어졌다.

2010년 6.17% 수준이던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2011년(5.91%), 2012년(5.85%), 2013년(5.76%), 2014년(5.64%)까지 계속 떨어졌고 지난해(5.51%)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12월말까지 연간 수익률도 5% 중반 이하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의 수익률은 전국 평균보다 더 낮은 약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매매가가 오르는 만큼 월세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하는 탓이다. 비싼 오피스텔 월세를 피해 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옮아가는 수요가 적잖은 영향도 있다.

특히 오피스텔 투자 유망지로 꼽히는 강남의 임대 수익률이 5%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강남에선 지난해 공급량(154실)의 13배가 넘는 총 2067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개발 호재로 대규모 물량이 풀렸고 주택시장 상승 영향으로 오피스텔 매매가도 덩달아 급등한 반면 월세는 크게 오르지 않아 수익률의 발목을 잡았다.


지하철 2호선과 신분당선 강남역이 교차하는 역삼동에서 올 가을 입주를 시작한 '아크로텔강남역'의 경우 전용면적 22.67㎡이 매매가 2억5000만원부터,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80만~85만원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역삼동의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입주 초기 새 건물이기도 하고 매매가가 낮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수익률은 월세 8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4% 가량에 그친다"며 "주변 오피스텔 수익률도 대부분 4.5% 안팎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IT(정보기술) 업계의 이전 등 수요이탈로 공실이 적잖은 것도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동의 H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올해 꽤 빠져 나가서 공실이 쌓여 있기 때문에 전세나 반전세(보증부월세)도 2억원 정도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편"이라며 "수익률이 쉽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오피스텔 공급은 꾸준하겠지만 매매가가 높고 월세 수익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률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 투자는 역세권인지, 주변에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수요를 대체할 만한 원룸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적은지가 중요하다"며 "내년에도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강남, 종로, 중구 등 중심지 수익률도 높지 않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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