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 '오너' 장남, 장내 주식 추가 매입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 2016.12.28 10:27

정동훈 부사장 지분 1.42% 늘려…이유없는 주가하락 속 주주가치 재고 차원

콘텐츠 라이선싱 전문기업 대원미디어의 오너 일가가 최근 장내서 주식을 추가 매입, 보유 지분을 늘렸다. 한국 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에 따른 한중간 갈등심화로 증시에 상장된 문화콘텐츠기업들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대중국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대원미디어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정동훈 부사장이 장내에서 주식 17만9626주(1.42%)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의 보유 주식수는 32만9440주(2.61%)로 늘었다. 정 부사장은 대원미디어 최대주주인 정욱 회장의 장남이다.

정 부사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대원미디어 오너 일가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회사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면서, 향후 회사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은 경영진이 직접 회사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방어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28일 현재 대원미디어 주가는 9000원대로 직전 고점대비 30%가량 하락한 상태다.
[애니메이션캐릭터어워드]대원미디어 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주식 추가 매입은 최근 주가하락에 대한 방어 경영진의 한 명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입 자금 중 일부를 담보대출까지 받는 등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1977년 12월에 설립된 대원미디어는 만화영화 제작 및 판매, 캐릭터 라이선싱 및 프랜차이즈사업 등을 영위해 왔다.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 뿐 아니라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원피스' 등에 대한 국내 라이선싱을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으로 전개해 왔다.


여기에 대원방송, 대원게임, 대원디에스티, 대원씨아이, 대원엔터테인먼트, 더볼트 등 여러 종속회사를 두고 방송채널사업부터 식음료판매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대표 콘텐츠 라이선싱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사업영역을 중국 등 해외로 확대해 다시한번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곤(GON)'으로, 중국 CCTV 어린이 채널을 통해돼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합작법인을 설립해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연결기준 3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업계도 향후 대원미디어 주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수급 불안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실적 안정화와 향후 중국 사업이 가시화되면 주가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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