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만번째 방한 관광객은 일본인 "내년엔 한국어 배워서 올게요"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2.27 16:35

[피플]1700만번째 한국 찾은 다카네자와 도모미씨…"한국 어디를 가도 감동받을 것 같다"

27일 1700만번째로 한국 찾은 일본인 관광객 다카네자와 도모미씨(가운데)가 김포공항에서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왼쪽)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 등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유진 기자
"요새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수 붐이 일고 있어서, 한국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7일 오후 3시20분, 1700만번째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서울 김포공항에 발을 내디뎠다. 일본 도치기현에서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는 다카네자와 도모미(여·46세)씨는 환대에 깜짝 놀라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건네는 꽃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의료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도모미씨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이날부터 3박4일 동안 서울 곳곳을 여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도모미씨는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700만 명이라는 수치는 역대 최대치다.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4년으로, 당시 1420만 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하던 방한 관광시장은 지난해 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하면서 크게 침체됐으나 올해 제자리를 찾았다.

올해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차이니즈포비아(중국인 공포증) 등 중국 방한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으나 연말까지 804만 명이 방한해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34.4% 성장한 수치다.

일본인 관광객의 귀환도 올해 방한 관광시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였다. 일본시장은 2012년 352만 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올해 2월 성장세로 전환된 뒤 지속적으로 성장해 전년 대비 24.8% 성장한 229만 명을 유치했다.


도모미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찾게 된 한국에 대해 "쇼핑하기 좋고, 멋진 연예인들과 드라마를 보며 이미지가 매우 좋아진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가수 동방신기를 매우 좋아한다며 수줍게 말했다.

그는 함께 한국에 온 직장 동료들과 함께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페인터즈 히어로' 공연을 보고, 명동에 가서 쇼핑을 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도모미씨는 "한국이 처음이라 어디를 가든 감동할 것만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의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재방문율'인 만큼, 그에게 한국에 다시 올 생각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한국어를 공부한 뒤 다시 한국에 찾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조 장관은 "올해는 특별히 한일 관광에 힘쓴 한 해였다"며 "1700만번째 일본인 관광객이 입국해 양국의 노력이 결실로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해 도모미씨에게 꽃다발을 건넨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도 "올해 우리나라가 경제도, 시국도 어수선하지만 1700만번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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