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협업 로봇 주도권戰…“OS·SW 개발력 키워라”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17.01.03 03:57

[감성미래혁명 소프트파워 시대 ②]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및 전문 연구인력 확충

친구이자 가족같은 로봇 개발이 대세가 되면서 전세계 로봇 R&D(연구·개발)는 관련 운영체제(OS)와 소프트웨어(SW), SW 플랫폼 개발 등에 집중하고 있다. 표준화 선점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측은 “감성 로봇은 인간과 감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감성'과 같은 고급 SW 기술이 필요하다”며 “관련 OS 및 스마트 인터렉션 개발, 개방형 플랫폼 구축 등 높은 수준의 SW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감성은 인공지능(AI)이 산출한 결과에 이용자의 성격·취향 등 개인 특성 등을 반영해 특화시키는 기술이다.

로봇 SW 플랫폼 경쟁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구글이 투자한 미국의 로봇 전문 회사 윌로 개러지의 오픈소스 로봇OS 'ROS'가 현재 가장 선두에 있다. 구글 초기 멤버 스콧 핫산이 창업한 윌로 개러지는 2009년 8월 홈페이지(ROS.org)를 개설한 뒤 RO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ROS를 가져다 로봇에 설치할 수 있어 ‘로봇계 안드로이드’로 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06년 로봇 SW 플랫폼 ‘MSRDS’를 내놓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에선 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합작한 ‘OPPRoS’라는 개방형 로봇 플랫폼이 2004년 만들어졌고, 2009년 8월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하지만 다른 SW 플랫폼에 밀려 활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국내 하드웨어 개발 여건도 전반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재료비의 60~70%를 차지하는 모터, 감속기, 제어기 센서 등 주요 부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에이비비, 쿠카, 야스카와, 화낙 등에 비해 우리나라의 제조용 로봇 기업은 3~4개에 불과하다. 해외 선두 로봇기업 매출이 1~3조원 규모라면, 우리나라는 1000억원~2000억원 정도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로봇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관련 OS와 SW, 플랫폼 개발 외에도 5가지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로봇 센서 가격을 스마트폰용 센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노력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로봇이 실내 등 일상 환경에서 무리없이 이동하고 동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내비게이션 구현 기술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인공감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에게 주인의 생활이나 경험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장치나 제도도 마련해야 한다. 소프트뱅크의 감성 로봇 ‘페퍼’는 3년 약정으로 구매한 후 지속적으로 SW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인 자동화 로봇 생산업체인 '키바 시스템즈'를 8500억원에 인수한 아마존, 8개의 로봇 벤처를 인수한 구글처럼 국내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로봇 전문 연구인력 대폭 확충해야 한다. 로봇공학자 한재권 한양대 융합시스템학과 교수는 “로봇은 공학 전 분야 기술이 융합된 총체라서 인력난을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낀다”며 “연구과제·인력의 운영 효율화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측은 “우리나라 감성·협업로봇 수준은 일본과 미국 등 로봇 선진국에 비해 10년 정도 뒤쳐져 있지만, 초고속 통신에 기반한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면 3~4년 격차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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