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 1번 출구 앞에 위치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은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총 2010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지하철 2호선 아현역부터 이대역 인근까지 단지가 형성돼 있다. 공사가 끝난 일부 동은 이미 지난 15일 입주를 시작했다. 일반 분양 아파트는 내년 5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11·3 부동산대책'으로 부동산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이곳은 별 영향이 없다. 이날 찾은 인근 공인중개소는 오전부터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e편한세상신촌'의 59㎡ 소형 아파트는 7000만~8000만원, 높게는 1억~1억3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호가는 6억3000만~7억3000만원으로 층과 향, 동에 따라 1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9㎡ 분양권은 지난 9월 6억7000만~8000만원대(4층·6층)에 거래됐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고 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 이런 대단지는 잘 없다"며 "앞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있겠지만 나중에는 조금 더 오르지 않겠냐"며 낙관했다.
인접해 있는 '마포구'도 거래는 뜸하지만 아직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1% 떨어져 4주 연속 하락했지만 마포구는 같은 기간 0.05% 올랐다.
마포구는 올 하반기 4년 만에 1000가구 넘는 대단지 분양이 이뤄져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신촌아이파크'의 분양권 전매가 풀리는 내년 5월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공인중개소 대표는 "'신촌숲아이파크'는 분양시장이 좋아서 분양가도 최고 고점일 때 공급됐다"며 "전매가 풀렸는데도 거래가 잘 되지 않거나 마이너스 분양권이 나오면 주변 아파트들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촌숲아이파크' 59㎡의 평균 분양가는 6억5000만원. 발코니 확장비와 수천만원의 중도금 대출이자를 포함하면 약 7억원 안팎의 자금이 든다. 분양 당시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웃돈 형성이 예상됐지만 1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내년 상반기 시장 분위기를 점치기 어려워졌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분양한 소비자들은 금융부담에 분양권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인근 아파트들도 매매물건이 많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집주인들의 가격 기대 심리가 있어 아직은 지켜보는 분위기인데 금리인상 등이 본격화되면 집값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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