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가 실시한 설문에 참여한 255명 중 156명(61.2%)이 트럼프정부의 재정확대와 보호무역정책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매우 부정적 포함)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20.4%)은 그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17.6%에 그쳤고 그중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트럼프노믹스 시대가 국내 증시에는 1차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중 절반 이상의 견해였다.
올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위험요소로 ‘트럼프 취임 후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2위로 꼽힌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가계부채(27.4%) 다음으로 '미국 경제 불확실성'(15.6%)이 올해 증시의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중국 경기 불안과 한한령(14.1%) △부동산문제(11.5%) △구조조정과 기업수익성 둔화(11.1%)보다 비중을 더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정부 출범으로 가장 피해가 클 종목으로 자동차·부품(44%)을 꼽았다. 트럼프 공약인 보호무역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봤다. 또 자동차제조업이 미국 내 고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인 만큼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정책적인 제재가 예상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제약·바이오(21.1%) 신재생에너지(14.5%)가 트럼프노믹스 시대의 피해업종으로 꼽혔다. 제약·바이오는 오바마케어의 종료와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봤고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에너지 개발로 인한 상대적 기회상실이 예상됐다.
반면 트럼프정부의 수혜업종으로는 33.9%가 철강·금속이라고 답변했다. 제조업 생산과 설비투자 확대로 철강재 가격 상승이 전망됐다. 또 에너지·정유화학과 조선·중공업도 수혜주로 꼽혔는데, 두 업종 모두 미국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가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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