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재건축과 각종 개발 호재로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던 양천구 목동과 강서구 마곡지구가 최근 불어닥친 부동산 '한파'를 비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급등하던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거래도 뜸하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소의 공통된 설명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대책 이전인 10월 말까지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6% 올라 서울시 전체 상승률(7.0%)을 3%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강남구(11.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목동은 재건축 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1단지 51㎡(이하 전용면적)는 올 초 4억750만원에서 5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89㎡도 연초 6억원 중반대에 거래되다 지난달 8억5000만원에 거래돼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양천구뿐 아니라 마곡지구가 포함된 강서구 역시 같은 기간 8.0% 올라 △강동(9.0%) △서초(8.9%) △송파(8.03%) 다음으로 높았다. 전통의 강호 강남4구와 목동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의 마지막 신도시 '마곡' 개발 호재가 작용했다.
하지만 마곡 역시 현재 부동산 거래는 정체 상태다. 이곳은 앞으로 개발 가능성을 보고 몰려드는 곳이기 때문에 급매물이 나오거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진 않았지만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분양권 거래도 막혔다는 설명이다. 마곡동 엠밸리7단지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내년 4월에 입주하는 13단지에는 약 2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는데 부동산시장의 한파로 문의 자체가 거의 없다"며 "다만 보타닉공원 등 인프라가 개선되면 다시 집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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