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 행동'(퇴진행동)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 공식행사 마무리 시점까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입건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첫 집회인 10월29일 집회에서 1명, 11월12일 민중총궐기에서 23명이 집시법 위반으로 입건된 것을 제외하면 7차례 집회에서 입건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속으로도 6회(주)째 기록이다.
집회 참가자들의 비폭력 기조와 경찰의 유연한 대응이 맞물려 평화시위를 유지했다. 촛불시위 초기에 간혹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오르기도 했으나 시위대는 스스로 흥분을 자제시켰다.
회를 더할수록 차벽을 오르거나 경찰과 충동하는 참가자들은 모습을 감췄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앞 100m지점까지 향한 행진도 돌발상황이나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를 벌였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양 진영 일부 참가자들 가운데 고성이 오가긴 해도 폭력은 스스로 자제했다.
이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은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한문에서부터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까지 왕복 8차선 도로가 보수단체 회원들로 가득 찼다. 경찰 추산 최대 1만5000명이 모였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지나가자 "촛불을 뺏자"는 등 일부 고성이 오가긴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촛불집회 측과 보수단체 사이 충돌에 대비해 경찰 인간 띠를 만들고 차벽(경찰 버스) 2대를 세웠다.
중상자도 없었다. 그동안 9차례 집회에서 발을 삐거나 넘어져 가벼운 부상을 입은 사람은 있어도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상자들도 병원에 후송되거나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성숙한 시민의식도 자랑거리다. 손에 든 피켓과 촛불 등을 정리해 곳곳에 마련된 쓰레기봉투에 모아 버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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