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은 '호황속 상고하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6.12.23 11:24

청약·분양권시장 활기…정부 규제 이후 급랭 반전

/자료=리얼투데이
올해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인 '상고하저'(上高下抵) 흐름 속에서 급격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3분기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전 고점을 넘어서는 호황을 보였지만 정부가 잇따라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10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전매제한 연장, 청약요건 강화 등 가수요 차단에 초점을 맞춘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온기가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올해 부동산시장 강세는 청약 열풍과 분양권 거래시장 활기가 주도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1월~12월20일) 전국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일반공급 28만7358가구 모집에 408만9673명이 몰리며 14.23대 1(임대 포함)을 나타냈다. 2009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분양시장 훈풍이 시작된 지난해의 10.91대 1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올해 부산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무려 102.3대 1에 달했다. 이밖에 △세종(50.8대 1) △제주(36.77대 1) △대구 36.89대 1 △서울(23.11대 1) 등도 분양 관심이 이어졌다.

단지별 경쟁률 상위권도 부산이 휩쓸었다.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부산 명륜자이로 523.56대 1을 기록했다. 부산 마린시티자이가 450.42대1로 뒤를 이었고 대연자이(330.12대 1), 시청 스마트W(329.42대 1) 등도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2단지는 426.33대 1의 경쟁률로 부산 이외 지역 중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다.

분양권 거래도 청약시장만큼 뜨거웠다.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50조774억1844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37조2389억4790만원보다 34.5% 늘어난 규모다. 분양권 거래건수도 14만9625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시도별로 분양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13조4180억4995만원이 거래됐다. 부산시가 6조8488억5261만원, 서울이 6조3890억715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분양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78,94㎡로 36억원에 거래됐다.

/자료=리얼투데이
분양시장이 활기를 보인 것에 비해 일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올해(1~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71%(한국감정원 기준) 상승했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2.71%, 4.89% 오른 데 비해 상승률이 반감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값은 1.78% 올랐지만 지방은 0.29% 하락했다. 서울은 강남구 6.23%, 서초구 4%, 강동구 3.4%, 송파구 2.25% 등 강남권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강서구 4.29%, 양천구 3.93% 등 서부권도 상승세가 강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2.92%, 광명 2.62% 등이 강세를 보였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79% 상승했다. 이에 비해 2014년과 지난해는 전셋값이 각각 5.19%, 6.95% 올랐다.

리얼투데이는 새해 부동산 시장의 3대 키워드로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입주물량 증가'를 제시했다. 미국이 1년여만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진 데다 가계부채 규모가 거듭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정부의 추가 대출 규제도 예고된 상황. 여기에 내년과 2018년, 향후 2년간의 입주 물량이 1990년 이후 최대인 70만가구에 달하면서 물량 부담도 한층 불어났다. .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과 사상 최대치의 입주물량, 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내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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