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때문에 美공장 7만곳 폐쇄"…트럼프 反中 지휘자된 나바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6.12.22 16:26

8월 트럼프 자문으로 합류…中보복 관세 등 적극 지지

피터 나바로 미국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 지명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미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는 바로 무역이다."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 가진 인터뷰에서 피터 나바로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캠퍼스(UC어바인) 교수의 이 같은 발언은 그의 성향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나바로 교수는 특히 미국 무역적자의 핵심 원인을 중국으로 꼽는 대표적인 반(反)중국 경제학자다. 그런 그가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무역위원회(NTC)의 초대 수장에 21일(현지시간) 임명됐다는 것은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경제적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가 집필한 '세계경제의 부를 바꾸는 슈퍼파워 중국'(The Coming China Wars), '웅크린 호랑이'(Crouching Tiger),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Death by China)은 모두 중국의 경제 패권주의를 질타하는 내용이다. 특히 미국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 번째 저서는 중국이 단순히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주장을 담았다. 그런 점에서 미국만 아니라 전 세계가 '중국 옹호론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중 특히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게 그의 핵심 논지 중 하나다. 지난 8월 로스앤젤러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바로 교수는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참여한 이후 미국에서는 7만곳 이상의 공장이 문을 닫았고 중간층의 평균 가계소득은 하락했으며 중국에 수조달러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줄곧 내세운 중국에 대한 입장과 일맥상통한다.


나바로 교수는 8월부터 트럼프 선거캠프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그는 월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트럼프 경제정책의 초안을 마련한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의 직접적인 반발을 불러온 최근 트럼프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 역시 그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트럼프가 내놓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45%의 보복 관세부과도 그는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높은 관세가 무역전쟁을 초래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과거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일본의 반도체에 100% 관세를 매긴 바 있다"며 "사람들은 사기행위에 대한 보호관세를 부과하는 자유무역주의자(레이건·트럼프)와 중국이 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와의 정책적 동질감과 달리 그의 정치적 행보는 아리송하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에 들어가기 전 그의 당적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이었다. 1992년부터 세 차례나 당직에 도전했지만 지금껏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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