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쏟아진 위례신도시…입주대란 미리보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6.12.22 04:41

[긴급현장점검, 위기의 부동산 현주소는-②]위례신도시 매매 호가도 평균 1000만~2000만원 하락

편집자주 | '과열에서 급랭으로' '전세난에서 역전세난으로'. 부동산시장이 극과 극 양상을 보인다. 청약 광풍, 억대 프리미엄(웃돈)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던 분양시장은 2, 3순위까지 주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수요가 급감했고 한 달에 수천만 원 오르던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 이상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리인상, 대출규제, 경기침체에 사회혼란까지 변수 가득한 부동산시장을 점검해본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11·3 대책'의 영향으로 위례신도시의 부동산도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단지별로 매매호가는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 일부 단지의 전세는 4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올해 9000여 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데 이어 내년에도 67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내년 이후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위례신도시 일대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 지역 아파트 매매는 크게 줄었고 문의도 뜸한 상황이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11·3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다. 최근 시중 은행이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리는 추세인 것도 매매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공인중개소들은 전했다.

위례의 M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 매매는 거의 되지 않고 단지별로 매매 호가도 평균 2000만원씩은 빠졌다"며 "올해 공급이 많았던 것도 있지만 부동산 규제가 연달아 나오면서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듯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위례는 올해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때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위례에는 11개 단지 9124가구가 새로 입주했다.

올해 초만해도 아직 도로 등 기반시설과 상가·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가 쏟아지다보니 매매가와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했다. 지난해 8~9월 8억원 초중반대였던 '래미안위례' 101㎡(전용면적)는 올 초 7억원 중반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세 물량도 덩달아 늘어나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잠시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여름부터 입주가 본격화하고 기반시설도 어느정도 정비되면서 위례 부동산 시장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강남발 재건축 열풍도 경기 회복에 영향을 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위례 남부 지역인 경기 성남시 창곡동의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난 7월 2089만원에서 10월 2260만원으로 약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3.3㎡당 1155만원에서 1346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11월 이후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세는 정체 상태다. 12월 첫째주 매매가는 3.3㎡당 2270만원으로 11월 마지막주 가격에서 변동이 없었고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1406만원에서 1403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달 초 전매제한이 풀린 '위례22단지 비발디'와 '위례24단지 꿈에그린'은 한번에 전세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4000만~5000만원 내렸다고 현지 공인중개소는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내년 공급과잉과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침체가 더 심화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위례는 내년에도 12개 단지 6715가구의 입주가 예정돼있다.

위례의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매도자, 매수자 모두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내년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이런 침체가 오래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위례의 부동산 침체가 신도시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일시적인 침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위례는 그동안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1억~2억원 이상 붙었고 매매가도 크게 올라 2000만원정도 조정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여러 악재가 있지만 신도시 모습이 어느정도 갖춰지면 시장이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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