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감독의 '팬아트' 모음집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12.24 06:22

[따끈따끈 새책] 웨스 앤더슨 아트 컬렉션 '배드 대드'…111명 아티스트가 1명의 천재에게 바치는 책

영화 감독 웨스 앤더슨의 작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블록버스터'가 아닌 '아트버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영화다. 이 영화 한 편으로 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웨스 앤더슨은 이미 '로얄 테넌바움'부터 '문라이즈 킹덤', '판타스틱 Mr.폭스'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추종자들을 곳곳에 심어놨다.

'배드 대드'는 웨스 앤더슨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 작품만을 전시하는 아트쇼다. 2010년부터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나온 작품들은, '앤더슨 스타일'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소개되기도 한다. 한 명의 천재적인 예술가가 다른 예술에 영감을 미치고, 문화가 파생되는 과정은 국내에서 그렇게 외쳐대지만 실현은 잘 안 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적절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새 책 '배드 대드: 웨스 앤더슨 아트 컬렉션'은 아트쇼에 나온 작품들을 담은 아트북이다. 올해 초, 웨스 앤더슨이 뉴욕에서 열린 '배드 대드'에 다녀온 뒤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고개를 끄덕이고 중얼중얼하며 그림을 하나씩 보았다. 추억의 길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작품들이 전시장이 아닌 책에 예쁘게 프린트 되어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는 영화 속 장면들은 예술가들의 재해석을 거쳐 또 다른 작품이 된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조립 장난감인 '레고'로 만들어진 영화 속 등장인물들까지, 영화 이상의 상상력의 세계가 펼쳐진다. 모두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서 소재를 얻은 만큼, 능력 있는 팬들이 만든 '팬아트' 모음집 같기도 하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많은 '재생산'을 낳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을 쓴 TV평론가 매트 졸러 세이츠는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웨스 영화의 팬은 영화 속에 계속 등장하는 모티프, 숨겨진 농담, 잘 드러나지 않는 세부 사항들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웨스 앤더슨의 영화들은 지난 20년 동안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다"고 말한다.

◇배드 대드: 웨스 앤더슨 아트 컬렉션= 웨스 앤더슨 외 지음. 조동섭 옮김. 윌북 펴냄. 256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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