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내년 2.2% 성장률 전망 유지…건설투자 대폭 감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6.12.20 12:00

미국 금리인상, 국내 정치불안 등 성장에 악영향 우려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 전경. /사진제공=뉴스1
LG경제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했다. 지난 10월 전망을 유지한 것이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특히 올해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브렉시트 절차 개시 등 대외요건과 맞물려 국내 정치불안도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발표한 ‘2017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연간 성장률은 2.2%,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건설투자 증가율이 감소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이후 부동산규제 완화, 저금리 기조로 주택 신축물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년부터 공급과잉 우려로 신규분양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져 건설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건설투자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이 올해 9.1%에서 내년 1.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는 올해 1.3%포인트에서 내년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소비도 올해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0%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2%대 낮은 성장률에도 저유가에 힘입어 국민실질소득은 이보다 증가했으나 내년부터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가계 실질구매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성향이 가장 높은 40대 인구의 감소추세도 소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이너스였던 기업 설비투자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수출부진으로 설비 가동률이 하락하는 상황인데다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자재 가격 상승, 내수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경기침체로 취업자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증가를 올해보다 7만명 감소한 23만명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 베이비붐 에코세대인 20대 후반 연령대 구직이 몰리면서 청년고용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해보다 상승압력이 높겠지만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 등으로 증가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구원이 전망한 내년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중기 물가안정목표제인 2.0%를 0.5%포인트 이상 하회한다.

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액은 859억달러로 올해(952억달러)보다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70원으로 올해(1160원)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 한은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보고서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겠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적인 위축이 심할 경우 추가 인하 여지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2세 신발 만든 지 5개월 만 파경…지연, 황재균 흔적 싹 다 지웠다
  2. 2 33평보다 비싼 24평…같은 아파트 단지인데 가격 역전된 이유
  3. 3 "명장 모셔놓고 칼질 셔틀만" 흑백요리사, '명장·명인' 폄하 논란
  4. 4 티아라 지연·황재균 이혼 인정…"성격 차이로 별거 끝에 합의"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