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오늘…소련해체, 11개 연합국 독립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6.12.21 05:58

[역사 속 오늘] 세계 최초·최대 사회주의 국가, 정치부패·경제침체로 69년 만에 해체

25년 전 오늘(1991년 12월 21일)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해체됐다. 사진은 이날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가입에 서명하는 각국 대표들. / 사진=위키피디아
"소련은 사망했다." (독립국가연합(CIS) 협정 선언문)

경제·정치적 불안으로 1980년대 폭발한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사회주의 붕괴로 이어졌다. 25년 전 오늘(1991년 12월 21일) 사회주의 국가의 맹주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해체됐다.

이날 소련에 속해 있던 11개 공화국은 카자흐스탄 알마아타(알마티)에서 만나 해체와 동시에 CIS에 가입을 선언했다. 세계 최초·최대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은 나흘 뒤(12월 25일) 오후 7시 붉은광장에서 깃발을 내렸다.

소위 '알마아타 협정'으로 불리는 이날 합의를 통해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과 조지아(그루지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등 이미 독립한 국가를 포함해 소련 15개 연합국은 모두 자립했다.

독자적인 헌법·최고회의를 가지고 있던 이들 공화국은 이날 △독립국가공동체 창설 △상호 내정불간섭 △핵무기 공동대처 △UN(국제연합) 등 국제조약 및 의무이행 △소수 민족권리이행 등 자립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러시아는 독립국가연합 설립을 주도했지만 이후 다소 소극적 행보를 보였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소련의 UN 권한은 독립국가연합이 아닌 단일국가인 러시아로 귀속됐다. 현재 CIS는 벨라루스 민스크에 본부를 두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10개 회원국이 가입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2240만2200㎢)을 차지한 소련은 노동자 계급해방과 공산주의 혁명을 이념을 기초로 1922년 세워졌으나, 세계적인 자유화와 경제침체에 69년 만에 무너졌다.

초기 레닌·스탈린의 억압 정책은 큰 효과를 냈고 2차 세계대전 등을 승리로 이끌면서 초강대국으로 거듭났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 긴장을 통해 패권을 유지했지만 1980년대 후반 자유경제를 중심으로 한 대세를 거스르진 못했다.

마지막 지도자인 소련 중앙위원회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1985~1991년 재임)는 경제부흥을 도모하고자 냉전 종식을 선언(1989년 12월 몰타회담)해 막대한 국방비 유출을 막고 개방·개혁 정책을 펼쳤으나 연합국들의 이탈을 막진 못했다. 고르바초프는 냉전을 종식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유럽과 인접한 발트 3국의 '민족우선주의' 반란을 막지 못한 소련은 통제력을 잃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폭력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켰고 다른 국가로 번져나갔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원자력 사고 등도 영향을 미쳤다.

소련 내부에서도 변화에 대한 갈증은 심했다. 경제 뿐 아니라 부패한 정치 개혁을 위해 1990년 소련 공산당 1당 독재체제가 무너졌고 복수 정당제와 대통령제가 도입됐다.

당시 소련과 인접한 동독·폴란드·체코 등에서 민주화도 진행됐고 고르바초프도 이 같은 개혁을 수용 할 수밖에 없었다.

1991년 6월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보리스 옐친(1991년 7월~1999년 12월 재임)이 57.3%의 득표율로 러시아 초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고르바초프의 정책을 반대하며 좌천됐던 그는 1990년 소련 의장에 올라 대통령에 당선된 후 탈당했다.

소련은 고르바초프와 옐친을 중심으로 둘로 나뉘었다. 1991년 8월에는 소련 공산당 보수파를 중심으로 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를 끌어내리기 위한 '8월 쿠데타'도 일어났다. 쿠데타로 정권을 바꾸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를 계기로 고르바초프가 물러났고 주변 연합군의 동요를 일으켰다.

당시 연합국들이 소련을 해산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CIS협정이 체결되면서 해체가 확실시 됐다. 고르바초프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서기장에서 내려와 공산당을 해산하며 소련 붕괴는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지켜내지 못했다.

이후 러시아는 연방제로 운영되며 시장경제가 도입됐다. 이후 옐친 대통령 시절 총리였던 블라디미르 푸틴이 재선(2000년 5월~2008년 5월)에 이어 2012년 재선에 성공해 러시아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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