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력 2주 연속 수만명 집결, 일당 받으려고?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윤준호 기자 | 2016.12.18 06:48

[현장클릭]탄핵안 가결에 광장으로…"빨갱이에 나라 넘기면 안돼" 확신에 찬 시위대

17일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쌓아놨다. /사진=뉴스1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주 연속 수만명이 광장에 나와 '탄핵 반대'를 외쳤다.

흔히 정권을 지지하는 시위대에게는 '일당받고 나온 사람들'이란 의심이 따라붙기도 한다. 올해 불거졌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돈을 주고 관제데모를 지원해왔다는 의혹이 대표적이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에도 마찬가지다. 항간에서는 '일당 X만원을 받고 집회에 참가한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의혹도 나돈다.

하지만 보수단체 집회를 전후해 참가자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사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나중에 따로 줄 것이란 추측도 비현실적이다.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일당을 나눠줄 만큼 거액을 누가 주느냐도 문제지만 일일이 참가 여부를 확인해 지급하는 것도 어렵다.

보수집회 참가자들은 진지했다. 이들의 주장이 정당하냐와 별개로 나름의 신념을 갖고 시위에 나온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맞불집회 세력은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종북 좌파'로 본다.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는 '멸공의 횃불' 노래가 울려퍼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70대 남성은 "촛불보다 강한 태극기를 휘날리자"며 "대한민국을 난도질하는 좌익 종북 빨갱이들을 모두 척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태극기를 손에 들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애국심을 강조했다. 행진에서는 "선동탄핵 원천무효"를 외쳤다.

육군 대령 출신이라는 한 남성은 "공산주의자와 간첩들을 때려잡은 가장 큰 투사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고, 이 태극기의 물결을 만든 장본인"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을 살릴 방법은 계엄령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60대 남성 참가자는 "문재인의 좌파정권을 막으려면 새누리당이 살아나야 한다"며 "우리가 새누리당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60~70대인 참가자들은 촛불시위에 나온 어린 학생들에게 거친 모습도 보였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삿대질하거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한 70대 남성은 학생들에게 다가가 피켓을 뺏으려고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참석한 김모씨(66·여)는 "주변 사람을 잘못 뒀다는 이유로 박 대통령이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며 "더 이상 대통령을 괴롭히면 안된다"고 말했다.

보수세력의 시선도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집회에 참가한 안모씨(72)는 "헌재 재판관들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면 국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재판관들이 나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무대에는 박한철 헌재 소장의 사진이 걸렸다.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종북 좌파한테는 절대 나라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최순실 사태를 맞아 거리로 처음 나왔을 땐 소수였지만 지금은 어떻냐"며 "서울 곳곳을 돌며 우리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10일과 17일 서울 도심에서 맞불집회를 열었고 각각 경찰 추산 4만여명과 3만여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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