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헌재 탄핵 심판 정국'…다양해지는 촛불의 목소리

뉴스1 제공  | 2016.12.17 17:35

교수들 '정의' 강연…대학생들 "박근혜는 F학점 줘야"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민선희 기자,전민 기자 =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재벌 구속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재벌총수들을 풍자한 팻말을 들고 있다. 2016.12.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예고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심리 준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광장의 목소리'는 더욱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8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17일 전국 교수단체 모임인 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거리시국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에는 각계 전문가가 참석해 '정의'와 '향후 전망'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들을 내놨다.

사회를 맡은 송주명 의장은 "우리는 여태까지 7주 넘게 계속 주말을 반납하고 나왔고 어떤 방해나 혼란이 있더라도 의지를 갖고 버텼다"며 "오늘은 박근혜 즉각퇴진과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꼼꼼히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정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강연한 조국 교수는 87년 헌법의 의미부터 설명했다. 그는 "87년 헌법은 학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지금처럼 광장의 소란스러움 속에서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싸워서 만든 헌법이 우리가 뽑은 대통령에 의해 유린되는 현실을 보게됐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가 뽑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헌법을 유린한 박 대통령은 퇴임을 하던 사퇴를 하던 향후 전두환, 노태우에 이어 3번째로 재판을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가능한 임기를 늘려서 향후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할 것이고, 청와대도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으로 봐서 증거인멸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강연을 듣던 시민 300여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한 남성은 "박근혜의 헌법유린뿐만 아니라 부역자들을 처단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계속 외쳐왔다"며 "황교안 총리와 내각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 뜻 받들어 명령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명 교수는 "우리의 과제는 박근혜와 공범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이 광장에서 함께 싸워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서 마련한 '재벌구속 촉구 결의대회'가 열렸다.

김성진 변호사(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는 "박근혜는 재벌살리기가 민생살리기라며 원샷법, 서비스산업개발법 등에 서명을 받았고, 결국 노동개악 5법을 선물로 줬다"며 "재벌들은 국가권력을 돈으로 샀고 중죄를 범했다. 특검을 압박해 처벌받게 해야한다"고 외쳤다.

김대영 중소상인 시국회의 사무처장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오자마자 생계형 자영업자들을 퇴출시키려 해왔다"며 "박근혜, 최순실에게 뇌물 준 재벌과 이를 지지한 새누리당은 모두 감옥에 가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전국 대학생들이 '종강촛불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에게 F학점을 줘야한다"며 F라고 쓰여진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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