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北김정일 열차에서 사망하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6.12.17 06:00

[역사 속 오늘] 김정일 국방위원장, 중증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이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자료화면=YTN 캡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서거했다."(조선중앙통신 특별방송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오전 8시30분 6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북한은 다음날 병리해부검사에서 질병 진단을 확정, 19일 낮 12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발표문을 전달했다.

이로써 김정일 시대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 사후 권력을 잡은 지 14년 만에,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지 37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위원장은 심장 질환 가족력을 앓아왔다. 여기에 과체중, 당뇨, 신장이상, 고혈압 등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이나 다름없었다. 실제로 2008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때문에 평소에도 자신의 집무실에 진료실을 갖추고 현지 지도 때는 최고의 의료팀을 동승해 함께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추운 날씨가 김 위원장의 병환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날이 추우면 심혈관 계통 질환이 심화되는데 김 위원장 사망 당일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9도로 그해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시신을 김 주석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 마련했다. 애도 기간은 13일, 국가장의위원회만 232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장의위원회 명단에 김 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을 가장 먼저 올려 그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청와대 대북 정보수집과 판단 능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오르게도 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틀이 지나도록 이를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후 4시간 뒤인 17일 오후 12시30분 일본으로 출국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를 이야기하고 다음날 오후 2시4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19일 오전 10시에는 북한 매체가 서거를 알리기 위해 특별방송을 예고했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것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이며 뒤늦게서야 상황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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