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에 진행된 경매(주거·업무·상업·공업·토지 등) 낙찰 건수는 3727건으로 전월 대비 536건 감소했다.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낙찰률도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39.3%에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40%대 낙찰률이 깨졌다.
가격 역시 하락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보여주는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달 73.3%로 전달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낙찰가율이 계속 상승했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 수 감소가 눈에 띈다. 11월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월 대비 0.3명 감소했다. 지난 7월 4.6명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평균응찰자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감소폭도 더 커지고 있다.
결국 경매통계 주요 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3대 지표가 모두 하락한 셈이다. 다만 하락폭은 크지 않아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각종 경매 지표 하락이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 하락의 시발점인지, 혹은 단순한 물건 감소 영향으로 숨고르기인지는 향후 데이터를 조금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는 응찰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봤을 때 가격하락도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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