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주춤해도…" 전국 1만3000가구 '분양러시'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6.12.11 14:34

[투자포인트]12월 둘째주 전국 18개 사업장 1만3830가구 공급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이너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를 골자로 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전국에서 한 주 동안 1만3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분양대금 잔금대출도 처음부터 나눠 갚도록 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분양시장 침체를 우려한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둘째주에는 전국 18개 사업장에서 1만3830가구(공공임대·오피스텔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분양시장 호황이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한 주 평균 분양물량인 9390가구보다 47.3% 많은 수준이다. 민간에서는 13개 사업장 9018가구가 시장에 나오고 공공에서도 분양 434가구, 임대 4378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시흥시 대야동에 '시흥센트럴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10개동 2003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소사원시선 신천역이 2018년 개통 예정이다. 오는 14일 1순위, 15일 2순위 접수가 진행된다.

포스코건설과 금성주택은 세종시 반곡동에 '세종더샵예미지'를 공급한다. 4-1생활권 M-3블록은 지하 2층~지상 30층 21개동 1092가구 규모다. 같은 생활권 L-4블록은 지하 2층~지상 20층 20개동 812가구로 구성된다. 오는 15일 1순위, 16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11·3 대책'은 과열된 분양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마련된 정책으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분양권 전매 금지, 청약요건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대책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강남4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16% 하락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월 마지막주부터 3주 연속 0.1% 소폭 상승세가 유지 중이다.

부동산 시장이 다소 조정국면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공급이 쏟아지는 이유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집단대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급격히 증가한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조치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분양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에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분양가의 약 30% 정도인 잔금은 통상 입주할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납부한다.

기존에는 집단대출로 취금하는 잔금대출에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잔금대출을 받을 때도 이자와 함께 원금을 나눠서 갚아야 한다. 분양받은 사람의 대출 상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잔금대출 규제가 시행되면 분양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건설사들은 남은 분양사업을 연내 서둘러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청약 결과에 따라 향후 분양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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