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멕시코도 산유량 감축 동참…유가 60달러 찍을까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6.12.11 10:31

OPEC·비회원국 감산합의 2001년 이후 처음…사우디도 추가 감산 의지 피력

/사진=블룸버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러시아와 멕시코 등 11개 비 회원국들이 원유 감산에 동참하기로 했다. 여기에 OPEC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추가 감산 의지를 밝히면서 그동안 공급 과잉에 따라 폭락했던 국제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60달러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 회원국들은 이날 하루 평균 산유량을 55만8000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달 11월30일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한 뒤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6개월간 글로벌 원유 생산량은 약 175만8000배럴 줄어들 전망이다.

OPEC 비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에 사우디도 화답했다.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비 회원국의 대표격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장관과 공동회견에서 "내년 1월부터 사우디가 지난 11월30일 합의했던 감산 수준은 물론 그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까지 감산할 것임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사우디가 시장 상황에 따라 심리적 저항성인 하루 1000만배럴 밑으로까지 산유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5년 3월 이후 하루 10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해왔다. 지난달 감산 합의에선 산유량을 지난 7월 1070만배럴 수준에서 1006만배럴로 줄이겠다고 합의했다.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정말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 "수많은 산유국이 한 방에 모여 이러한 합의를 이뤄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 수장은 지난 1년간 몇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만나면서 감산 합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우디는 비 회원국들의 감산 없이 OPEC만 감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그동안 OPEC 내 조정자 역할을 방치해왔던 사우디가 다시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원유 시장을 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소재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에스펙츠의 암리타 센 선임 애널리스트는 "사우디가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면서 "이는 사우디가 다시 주도권을 잡아 시장 균형을 이루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디가 지난달 OPEC 총회서 감산 합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날 비 회원국 합의까지 관여한 것은 유가를 배럴당 60달러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유가 상승으로 재정 적자를 막고 2018년 예정인 사우디 국영석유업체인 사우디아람코의 IPO(기업공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너무 많이 뛰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합의 이행은 철저히 각국 정부에 맡겨진 만큼 실제 약속한 수준보다 산유량을 감산하지 않는 행동도 자주 나타났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공급과잉으로 2014년 초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해 올초 40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논의해왔다. 지난달 30일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8년 만에 처음, 비회원국까지 동참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한편 지난달 감산 합의 이후 국제 유가는 약 15% 급등했다. 북해나 브렌트 원유 선물의 경우 배럴당 55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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