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트럼프 당선 도와라' 러시아-위키리크스 협력 결론 - WP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6.12.10 17:04
CIA /사진=블룸버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지난 미국 대선전을 뒤흔든 민주당 이메일 해킹 사건이 러시아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비밀스런 협력으로 일어났으며 트럼프의 승리를 도우려고 협력했다는 정확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CIA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이메일 수천 건을 해킹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 측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CIA는 지난주 의회에서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이 내용을 비밀리에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관계자는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돕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는 (미 정보당국의) 공통된 견해"라고 말했다.

이번 브리핑은 미국 17개 정보기관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다. CIA 브리핑의 세부 내용에서는 정보기관 간에 이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인물들에게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를 확인할 만한 정보는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이 이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일종의 브로커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측은 CIA의 브리핑 내용을 일축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위는 성명을 내고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파괴 무기를 갖고 있다고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선거는 이미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으며 이제는 앞으로 다시 전진해 미국을 또 한 번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밝혔다.

CIA가 대선 과정의 해킹 스캔들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에 대선판에 영향을 준 사이버 공격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맞춰 늘어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분석해 내년 1월 자신의 퇴임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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