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라가 박 대통령에 대해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고 표현했고, BBC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정유라의 강아지를 돌보는 문제로 최순실과 다퉜다'는 국회 증언을 빌어 '퍼피게이트(puppygate)'라고도 부를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자(현지시간) 신문에서 '금요일의 브리핑(Friday Briefing: Here's what you need to know)'에 박 대통령 탄핵을 가장 주요한 뉴스로 배치했다.
FT는 10일 인터넷판 '힘잃은 박근혜 대통령 운명을 기다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때 지지자들은 미혼의 박 대통령이 '나라와 결혼했다'고 강조했는데, 지난 9일 국가는 이에 대해 이혼 서류를 접수했다(the nation filed for divorce)"라고 언급했다. 이어 FT는 "박 대통령은 특유의 내성적인 표정으로 뉴스를 받아들였다"며 "수주간 대규모 집회 기간 동안 '진지함'조차 보여주지 않았는데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진지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FT는 이준한 인천대 교수를 인용해 "박 대통령이 (재임 기간) 성취한 것이 없고, 경제와 문화도 후퇴했다"며 "시민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도 박 대통령이 반대파를 탄압하면서 쇠퇴했다"고 전했다. 또 신율 명지대 교수를 인용해 "대통령으로서 남기는 것(legacy)이라고 할 것이 없는데, 정책과 생각을 두고 봤을때 어떤 것이 박 대통령의 것인지 최순실씨의 것인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청문회 정회 때 기자들을 만나 “최씨가 맡긴 개를 찾으러 왔으나, 골프를 치느라 연락을 못 받았으며, 개를 집에 놔 두고 밖에 나간 문제로 최씨와 싸웠다”고 설명했다. 최씨와 사이가 멀어진 후인 2015년 초 언론에 최씨의 비위를 제보한 사실도 털어놨다. 고 전 이사는 또 “최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밑의 직원들에게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도 말했다.
BBC는 "대통령 탄핵안이 이제 가결됐으니 고씨는 국민의 영웅으로 비춰지고 있고 내부제보자가 된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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