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난항 ING생명, 깜짝 IPO 선언… 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6.12.09 13:43

(상보)사드 영향, 中 투자자 딜 난항… 상장으로 투자금 회수 '출구전략'

사진=ING생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ING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국거래소 상장을 추진한다. 매각과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투트랙으로 매각 불발에 대비한 출구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은 9일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 계획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상장절차가 원활히 진행되면 내년 2분기 중 거래소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내재가치(EV) 중심의 경영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규제환경 하에서 회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현재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딜(경매호가식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나 유력 인수 후보군인 중국 투자자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선뜻 인수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ING생명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매각가는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시장 예상가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MBK는 2013년말 ING생명을 1조8400억원에 인수했으나 당시 FI(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이면서 약정한 금리가 있기 때문에 최소 2조원 이상은 받고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현재 MBK가 원하는 가격대를 맞춰줄 수 있는 곳은 중국 투자자들 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NG생명의 상장 추진은 매각 불발을 대비한 일종의 출구전략이자 중국투자자들에 대한 압박으로 볼 수 있다"며 "목표가 이하로 매각하는 대신 차라리 상장해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MBK 측의 의지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2016년 9월말 현재 ING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31조7984억원이며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은 346.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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