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조선 '빅3' 해양플랜트 인도 실마리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 2016.12.11 14:55

시추업체들 기술개발로 유가 50달러 선에서도 채산성 확보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페트로나스 FLNG. /사진=대우조선해양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에 따라 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 '빅3' 업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해양플랜트 인도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2년간 각 업체당 3~7기의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거나, 발주처로부터 인도를 거부 당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8일 미국 셰브론과 계약한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1기 계약기간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계약종료일은 지난달 30일이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달 미국 앳우드 오셔닉과 계약한 드릴십 2척 인도기간을 연기했다. 이는 세 번째 인도 지연으로, 최초 계약 당시에는 지난해가 인도시점이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인도 시점을 2018년 1월에서 2020년 7월로 변경했다.

잇따른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사태는 최근 2~3년간 지속된 저유가 기조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1배럴당 100달러를 호가하던 시절에는 해양 원유 시추 채산성이 맞았는데, 최근 50달러 안팎에 유가가 형성되며 타산이 맞지 않게 됐다"며 "발주처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인도 시점을 최대한 늦추고 있다"고 호소했다.


해양플랜트 인도가 지연되면서 조선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선박 및 플랜트 인도 시점에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 계약을 맺은 경우, 최종 인도가 지연되면서 공사 대금 유입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수주 물량은 이미 손실을 회계상 선반영한데다, 대금 입금이 미뤄지며 추가 손실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0일 OPEC에서 내년부터 산유량을 감산하기로 8년만에 합의함에 따라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역시 해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산에 따라 유가가 상승, 1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으면 그동안 끊겼던 해양플랜트 발주도 되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던 당시에는 배럴당 75달러 이상이 해양 프로젝트 발주 가능 시점이었다. 노르웨이 스타토일은 지속적인 채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모든 프로젝트의 손익분기 유가를 배럴당 40달러대로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로열더치셸 역시 해양 프로젝트 채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비토 플랫폼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라 해양플랜트 인도 거부 물량의 재매각뿐만 아니라 신조 발주도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도 플랜트 건조경험을 보유해온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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